부산시와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은 30일 오후 4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부산 자동차부품산업 혁신전략' 심포지엄을 열었다. BISTEP 정책연구본부는 지난 2월부터 '부산 자동차부품산업 혁신방안 연구'를 진행해 분석한 지역기업 실태, 혁신 사례 및 방향을 이날 발표했다.
BISTEP이 최근 3년 동안 평균 매출액 10억원 이상의 부산 소재 301개 자동차부품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완성차 납품 비중 1위는 현대차(47.7%)였다. 2위는 기아차(14.7%)로 현대·기아차를 합칠 경우 62.4%에 달했다. 3위는 한국GM(10.6%), 4위 르노삼성자동차(6.0%) 순이었다.
조사 내용을 토대로 BISTEP이 총요소생산성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매출액 변동이 부산 자동차부품업체의 부가가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매출이 10% 줄면 부산 부품업체 부가가치는 약 9.6~14.8%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을 같은 기준으로 볼 경우 부가가치가 0.7~1.1% 감소하는데 그쳤다. 한국GM의 변화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
이처럼 위기를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구조와 미래차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대응을 위해 BISTEP은 자동차부품산업의 혁신방안을 연구했다. 자동차부품산업이 여전히 10대 수출품목에 포함되고, 생산유발효과 및 전후방 연쇄효과가 크다는 점은 강점으로 분석됐다.
BISTEP은 자동차부품산업의 혁신방향을 △고도화 △다각화 △전환 및 신산업 창출로 도출해 이미 혁신에 성공한 지역업체 사례를 확인했다. 이어 지역 내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생산하는 유형을 동력발생장치, 동력전달장치, 차체, 전기(전자)장치 등 7개로 구분했다. 이를 기반으로 각 유형에 맞는 3대 핵심 추진과제를 제안했다.
BISTEP이 제안한 3대 과제는 △차체 모듈 친환경성 및 편의성 강화(고도화) △초소형 전기차 및 퍼스널 모빌리티 부품 다각화(다각화) △의료용 기기 및 정밀기기 제조업 등 고부가가치산업 전환(신산업 창출) 등이다. 주력 신산업 분야로 의료기기가 선정된 건 해당 산업이 부산의 전력산업에 포함되고, 적정한 시장규모가 지역에 형성됐다는 점이 고려됐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BISTEP의 분석과 함께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미래차 산업 동향' 발표로 채워졌다. 발표 후에는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산업·학계·정부 관계자가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