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비상사태에 휴가도 미룬 이재용… 윤석열 행보에 '촉각'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9.07.29 16:15

검찰, 삼성수뇌부 겨냥 삼성바이오 수사 강행 예상…이재용 부회장 휴가 미룬 채 초비상 상황 대처 총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그룹이 최근 취임한 윤석열 검찰총장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와 일본 수출 규제로 전례 없는 초비상 상황(퍼펙트스톰)에 몰려있는 가운데 '총수(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운명이 검찰의 손에 맡겨졌기 때문이다.

윤 총장은 지난 25일 취임식에서 '공정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그는 "법집행에 있어 우선적으로 중시해야 할 가치는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이라며 "시장 교란 반칙행위 등 경제 분야의 공정한 경쟁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에 대해 추호의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선 윤 총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의 흔들림 없는 수사를 주문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총괄해온 사안인데다 관련 수사를 이끌어온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검사장으로 올려 전국의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앉힌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삼성 수사를 맡은 검찰 인사들이 줄줄이 영전했고, 삼성이 분식회계를 통해 승계구도를 유리하게 형성했다는 게 검찰 시각인 만큼 삼성그룹 수뇌부에 대한 소환 조사는 피하기 어려운 수순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선 윤 총장이 김명수 대법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공권력을 집행하는 단계부터 무리한 강제수사를 진행하기 보다는 헌법정신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속도 조절 가능성도 나온다.


게다가 지난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관여하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검찰 내부 인사가 진행 중인 점도 당장 수사가 재개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와 관계없이 삼성 안팎에 놓인 경영 위기를 타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 규제 이후 사업부별 최고경영진과 잇따라 회의를 열어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을 주문한 만큼 당분간 여름 휴가를 미룬 채 현장을 찾아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생존이 걸린 중요한 시점에 컨트롤타워인 총수의 부재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만큼 검찰이 신중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2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이 56조원,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56.3%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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