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기업 대출 늘려 돌파구 찾는다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9.07.30 05:05

기업 대출, 가계 대출 강화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로 등극


저축은행들이 기업대출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최근 몇년간 정부의 가계 대출 축소 기조가 이어지면서 개인 대출은 줄이고 기업 대출을 늘려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과 각 저축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기업 자금 대출액은 34조1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0조6627억원)보다 11.2% 늘어난 수치다. 3년 전인 2016년(24조1650억원)과 비교하면 41.1%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은 올 1분기 말 기준 기업 대출이 전체 대출액의 45.61%(2조5343억원)를 차지했다. 2016년 26.17%(8133억원)에 불과하던 기업 대출은 3년만에 20%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올 1분기 가계 대출은 52.52%(2조9179억원)로 여전히 기업 자금 대출보다는 많지만 △2016년 73.83%(2조2944억원) △2017년 63.95%(2조5122억원) △2018년 53.57%(2조8308억원) 등과 비교해서는 비중이 꾸준히 줄었다.

JT친애저축은행도 기업자금대출과 가계자금 대출의 격차가 좁혀졌다. 기업자금 대출은 올해 42.59%로 2016년(34%)보다 8.6%포인트 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40.21%)과 비교해도 2%포인트 늘었다. 반면 2016년도 63%에 달하던 가계대출은 현재 55.5%로 축소됐다.

저축은행의 기업 자금 대출 확대는 2017년 저축은행에 도입된 가계대출 총량규제(가계대출 증가율을 7% 이내로 관리)와 법정 최고금리 하향(27.9%→24%), 연 20% 이상 고위험대출에 대해 충당금 50% 추가 적립 등 규제가 더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가속화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가 가계 대출 외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당장 할 수 있는 부분이 기업 대출 강화”라며 “그동안 가계 대출에 편중돼 있던 비중을 5대 5 수준까지는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기업 대출 확대 외에도 중금리 대출 라인업 강화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물론 캐피탈, 상호금융, 정부 등이 중금리 대출에 가세하면서 경쟁은 치열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총량규제에서 제한이 없는 중금리 시장을 공략했는데 1금융권과 캐피탈, 2금융권사가 모두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가계 대출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보려 해도 여건이 되지 않는 만큼 기업 대출에 집중하는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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