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팟티' 인수… 오디오 플랫폼 경쟁 '신호탄'?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9.07.29 15:39

아프리카TV, 팟티 인수로 오디오 콘텐츠 공략 강화… 네이버·팟빵 추격 나설 전망

아프리카TVNHN의 팟캐스트 플랫폼 '팟티'를 전격 인수했다. 급성장 중인 오디오 콘텐츠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프리카TV '팟티' 인수… 오디오 시장 공략 강화= 아프리카TV는 NHN으로부터 팟티 사업부문을 인수한다고 29일 밝혔다. 팟티 인력 편입 여부를 비롯한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2017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한 팟티는 녹음, 편집, 방송하기·듣기 등 팟캐스트 관련 기능을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인수 이후 사업 이관을 위해 NHN과 논의 중"이라며 "현재로선 구체적인 사업 전략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팟티 인수로 팟빵,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본격적인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구축 경쟁에 뛰어든다. 아프리카TV 자회사 프릭엔은 당분간 팟티와 '팟프리카'를 별도 운영할 방침이다. 팟프리카는 프릭엔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팟캐스트 앱이다. 현재 팟프리카 월 방문자는 5만명 수준이다. 매달 300~500개 신규 채널이 개설되고 있다.

아프리카TV의 기부경제 시스템인 '별풍선' 제도를 적용, AJ(오디오 자키)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프릭엔은 팟티와 팟프리카 콘텐츠 교차 유통, 기술 제휴 등을 추진할 전망이다. 향후 팟티와 팟프리카 서비스 기반을 합칠 수도 있다.

◇오디오 콘텐츠 시장 '급성장'… 다양한 수익화 시도= 팟캐스트와 오디오북으로 대표되는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광고협회(IAB)와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미국 팟캐스트 광고 매출은 지난해 4억7910만달러(약 5700억원)에서 2021년 10억4480만달러(1조2400억원)로 2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팟캐스트 사용자는 7640만명이다. 미국인 3명 중 1명이 팟캐스트 청취자다.

국내의 경우 관련 통계가 부족해 전체 시장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인공지능(AI) 스피커 확산을 계기로 오디오 콘텐츠 대중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국내에 보급된 AI 스피커는 412만대를 돌파했다. 서비스 기반 확대와 더불어 유료 팟캐스트 콘텐츠, 오프라인 공연 등 다양한 수익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오디오북도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1위 팟캐스트 앱 팟빵은 앱 다운로드 350만건, MAU(월 평균 사용자) 300만명(앱, 웹사이트 합산)을 돌파했다. 현재 개설 채널은 2만2000여개, 등록 콘텐츠는 180만개에 달한다. 유료 팟캐스트(250개), 오디오북(1000개)과 유료 강연(200개) 등 1500여개 유료 채널이 운영되고 있다. 월 결제액은 4억원 수준이다.

오디오클립 역시 지속적인 성장 추세다. 올 6월 말 기준 앱 다운로드, 일 평균 재생, 일 평균 사용자는 전년보다 300%, 200%, 250%씩 증가했다. 연재형 콘텐츠의 경우 채널은 250%, 콘텐츠는 500% 늘었다. 오디오클립에서 지난 1년간 1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오디오북을 들었고, 누적 판매량은 18만권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를 비롯한 서비스 기반 확대로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수익화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플랫폼 선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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