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2030 아래로…저점·회복 시점은 어디?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한정수 기자, 김사무엘 기자, 김소연 기자 | 2019.07.29 14:55

코스닥 연저점 경신 중…외국인 순매도 전환에 타격 커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코스닥 지수가 연저점을 경신했고 코스피 지수도 1% 넘게 하락해 장중 2030선을 내줬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로 인해 주가가 저점부근까지 하락했으나, 회복 모멘텀을 찾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투자심리 회복이 선행돼야 시장도 반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오후 2시4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28포인트(1.76%) 하락한 2029.98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21.56포인트(3.34%) 하락한 623.03으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6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은 873억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8억원, 40억원 순매도다.

이날 코스피 지수 하락은 외국인이 11거래일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의 2분기 GDP가 예상을 상회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번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 현실화 우려 등 때문에 순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센터장도 "그동안 외국인의 순매수로 인해 증시가 버틴 측면이 있는데, 이날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하락세는 매도세보다 매수주체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라며 "그만큼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안좋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시가총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고, 수급 부담도 지속돼 지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전체 시총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은 2.43%로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주가 하락이 추가적인 매물 출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 상황이 저점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해석이 조금 다르다. 박 센터장은 "이미 대부분의 악재가 주가에 반영됐다"며 "회복 시점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지수는 현 시점을 바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주 FOMC 금리인하 등 이벤트 등이 있는 만큼 코스피 지수 2000을 수성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반면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시장의 12개월 예상 자산총계는 1500조원인데 2006년 이후 PBR(주가순자산비율) 최저점은 0.81배, 하단 평균은 0.85배"라며 "자산총계와 PBR 하단 평균을 고려하면 코스피 지수는 1990이 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의 하단은 600으로 추정했다.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하락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화이트리트 제스외 여부와 오는 31일 발표되는 수출입 실적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며 "이 때문에 국내 주요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최악"이라고 진단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을 가장 크게 짓누르는 요인은 각종 지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엄밀히 미국 경기와 한국 증시와 연관성은 없기 때문에 두 국가 증시는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고, 한국은 일본 문제도 해결이 난망한 상황이라 회복 시점 예측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오는 8월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2020년까지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단기간에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통과해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은 낮다"며 "상대적으로 약한 펀더멘털,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 글로벌 최하위에 위치한 이익모멘텀 등 때문에 글로벌 증시대비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 소외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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