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로 24명 병원 이송…오늘 또 대규모 집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7.28 17:36

전일 29만명 '백색테러'에 규탄 이어 28일 오후에도 수천명 집결 중

/사진=AFP
홍콩에서 이번 주말 이틀간 대규모 시위가 진행 중이다. 하루 전 29만명이 운집한 집회에서는 시위대와 경찰간 유혈 충돌이 발생해 2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는 오후부터 홍콩 차터가든 일대에서 집회와 행진을 진행한다. 경찰은 차터가든 일대 집회는 허가했지만 인근의 쑨원 기념공원, 센트럴 페더스트릿 등에서의 행진은 불허했다. 또 전날과 같은 과격 시위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경비 태세를 강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CBS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27일 벌어진 시위에는 주최측 추산 28만8000명이 운집했다. 이로써 홍콩에서는 지난 6월9일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으로 촉발된 대규모 주말 시위가 8주 연속 이어졌다.

오후 3~4시쯤부터 홍콩 위안랑(元朗) 지역 인근에서 대체로 검은 옷을 입고 우산을 쓴 시민들이 모여들어 행진을 시작했다. 위안랑역은 지난 21일 밤, 흰옷을 입은 100여명의 남성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각목 등 흉기를 휘두르고 무차별적 공격을 자행해 수십명의 부상자를 낸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공격 주체는 시위에 반대하는 친중(親中) 성향 세력일 수 있단 관측이 나왔으며 홍콩 폭력조직 '삼합회'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의 시위는 '백색 테러'를 규탄한다는 의미로 당시 폭력이 자행된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것이다. 이번 시위대는 폭력을 단행한 세력뿐 아니라 당시 시민들 보호에 신속히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들도 비판했다.


당초 경찰은 이날 집회를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시위 인파가 몰렸다. 시위 현장 일대의 상점들은 폭력 발생을 우려해 대부분 문을 닫았다. CBS에 따르면 경찰은 행진이 시작된 지 3시간이 채 안 돼 최루탄을 발사해 퇴거 요구를 무시한 군중 해산에 나섰다. 경찰들은 성명을 통해 "철곤봉, 방패를 쥐고 도로 펜스를 제거중인 시위대를 소탕중"이라고 밝혔다.

밤 시간대로 접어들수록 시위는 격화됐다. 시위자들은 우산을 던지고 막대를 흔들면서 전경들을 밀어내는가 하면 경찰관들은 경고를 거듭하며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고무탄 등을 발사한 것으로 보도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쯤에는 소수의 강경 시위대만 남고 나머지 인원은 해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AP에 따르면 홍콩 현지 경찰은 전일 시위에서 공격용 무기 소지, 불법 집회, 폭행 등 혐의로 18세~68세 사이의 남성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4명의 경찰관을 포함 총 2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으며 이중 2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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