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데 부채질?…사리 감독 "호날두 보고 싶어? 비행기표 사줄게"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19.07.28 15:48

26일 친선경기 후 기자회견서 한 '망언' 뒤늦게 논란…국내 축구팬 '분노'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호날두가 뛰는 것이 보고 싶나? 그럼 (이탈리아로 오는) 비행기 티켓값을 주겠다"

유벤투스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망언'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No-Show)로 인한 축구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28일 이탈리아 매체 일 비앙코네로에 따르면 사리 감독은 지난 26일 팀 K리그와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가 뛰지 않은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호날두가 뛰는 것이 보고 싶으면 내가 비행기 티켓값을 주겠다"는 농담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이탈리아어 통역을 맡았지만 사리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호날두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 vs 유벤투스' 친선경기에 나서기로 했지만, 끝내 경기장을 밟지 않았다. 사리 감독은 호날두의 컨디션과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 하루 전인 25일 결정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일자 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는 27일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것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었다는 걸 확실히 말씀드린다. 후반전에 유벤투스 관계자들에게 호날두 출전을 요청해도,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6만여 관중들은 큰 실망감에 휩싸였다. 호날두가 단 1분도 뛰지 않은 것은 물론 유벤투스는 약속한 시각에 입국하지 못해 킥오프 시간에도 지각했다. 호날두는 경기 전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예정돼 있던 사인회에도 불참했다.

호날두 '노쇼'에 이어 사리 감독의 '망언'이 뒤늦게 알려지며 국내 축구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6만 관중 이탈리아 왕복표 내놔라" "사리 감독한테 비행기표 신청하는 방법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저도 표 받고 안 가려고요" "불난 데 부채질 제대로 하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 ryia****는 "사리 감독이 진짜 미안했으면 '유감이다. 여러분을 이탈리아로 초대하고 싶다'라고 사과했을 것이다. 아무리 언어가 다르다고 해도 호날두랑 티켓값 들먹이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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