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목선 또 동해 NLL 넘었다…“3명중 1명 군복입어”(종합)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19.07.28 11:37

[the300]합참 “북한군 식량조달하는 ‘부업선’ 추정…GPS는 없어”...선원 "항로 착오" 진술

북한 소형 목선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 주민 3명을 태운 소형 목선이 27일 밤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왔다. 군 당국은 해당 목선을 예인 조치했다. 북한 주민을 태운 목선이 NLL을 넘어온 것은 지난달 15일 발생한 ‘삼척항 귀순사건’ 이후 43일만이다.

2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전날 오후 10시15분경 육군 22사단 해안레이더를 통해 동해 NLL 북쪽 5.5km에 정지 중인 미상선박을 포착했다. 이를 해군에 확인 요청해 오후 10시18분경 고성능 영상 감시체계와 해상감시 레이더에서도 동일한 미상 선박을 포착했다.

포착 당시 정지 중이었던 북한 목선은 오후 10시39분경 NLL 북방에서 남쪽으로 일정 속도로 이동했다. 군은 인근에서 경계 작전 중인 우리 초계함과 인근 군항에 정박 중인 고속정 및 특전 고속단정(RIB)을 현장에 투입했다.

목선은 오후 11시21분경 NLL을 월선했다. 군의 고속정 2척은 오후 11시41분 현장에 도착했다. 특전 RIB은 오전 12시1분에 도착했다. 초계함은 12시10분경 현장에 도착해 해상 차단 작전과 함께 우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지원태세를 유지했다.

이어 12시18분경 특전 RIB 요원이 NLL 남방 6.3km 지점에서 북한 목선에 올랐다. 길이 약 10미터 정도의 소형 목선에는 3명의 북측 주민이 타고 있었으며, 정상 기동하는 엔진이 탑재돼 있었고 다수의 어구와 어창에 오징어가 적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조사를 마친 군은 12시45분 북측 인원 3명을 고속정에 태우고 양양지역 군항으로 이동했다. 다른 고속정은 오전 1시17분 북한 목선에 대한 예인을 시작해 오전 5시30분 입항했다. 북한 목선은 현재 군항에 정박된 상태다.

◇합참 “軍식량조달 부업선인 듯, 항로착오 진술"

북한 소형 목선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합참 관계자는 “3명 중 1명이 군복을 입고 있었고 (이들이) ‘방향성을 잃었다. 항로 착오’라고 이야기한 부분이 있다”며 “현재 승선 인원은 기초 조사가 끝나고 동해 1함대로 옮겨서 지역합동정보조사를 정밀하게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목선 식별부호를 보면 군의 부업선으로 보인다. 군 수산사업소라고 있는데 여기에 소속돼 부대에 식량조달 등을 한다. 승선인원들이 군인들이 아닐 수 있다. 최종적인 신분 등은 지역합동조사에서 확인돼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GPS(인공위성 위치정보)는 없었다는 것”이라며 북측 주민들이 귀환 의사를 표시했는지에 대해선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북한군의 특이동향에 대해서는 “돌려보내라는 통신 등은 없었다”고 전했다.

◇軍 예인조치 이례적…돛대에 흰색 수건 걸어놓아

북한 소형 목선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그동안 군은 북한 어선들의 NLL 월선에 대해 주로 퇴거조치로 대응했다. NLL 인근에서 바로 예인 조치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삼척항 입항 귀순사건’을 계기로 군의 대응 수위가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예인 이유에 대해 “주변에 다른 북한 조업어선들이 없는 상황이었고 NLL 북방 3마일에서 이 선박 한 척만 포착됐다. 일정한 속도로 NLL을 내려왔는데 월선 지점이 우리 영해 안쪽 위치”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 목선은 우리 측 고속정이 보내는 불빛 신호에 응답하면서 마스트(돛대)에 흰색 수건을 걸어놓았다. 이는 귀순 신호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를 종합적으로 보면 예인을 해서 확인하기 위해 지역합동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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