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몰리는 '부동산펀드' 투자비용, 주식형보다 최대 3배 비싸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9.07.29 10:54

개인 대상 공모 가입첫해 일반 주식형 보다 높아

최근 개인투자자를 대상을 하는 신규 부동산 공모펀드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입 첫회 수수료와 보수 등 투자비용이 주식형 공모펀드에 비해 최대 세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와 판매사들이 펀드 수익률을 높여 많은 이익을 챙기면서 수익률 하락 부담을 개인투자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부동산 공모펀드(리테일부동산공모287호)는 가입 1년 후 투자비용(이하 A클래스 기준)이 설정액의 2.96% 수준에 달한다. 개인이 1000만원을 투자할 경우 1년 동안 총 29만6000원을 비용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운용사 관계자는 "같은 기간 설정액의 1~1.5% 이하인 국내 일반(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투자비용에 비해 최대 세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판매사에서 펀드 가입 시 차감하는 선취판매수수료가 납입금액의 2% 이내이며 각각 자산운용사와 판매사에 지급하는 운용보수(0.5%)와 판매보수(0.35%). 기타비용 등 총보수는 설정액의 0.91% 수준이다. 서울 목동 랜드마크 상업시설(트라팰리스 스퀘어)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지난달 10일 판매 후 이틀 만에 목표금액 420억원을 채워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자산운용 업계 한 전문가는 "통상 펀드의 경우 투자비용만큼 운용자산 감소로 이어져 수익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운용사와 판매사가 이익을 늘리기 위해 부동산 공모펀드의 비용을 과도하게 높이면서 투자자들에게 그 손실을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다른 공모펀드(부동산투자신탁280호)는 가입 1년 후 투자비용이 전체 설정액의 1.9% 수준으로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최대 두 배 정도 높다. 선취판매수수료(납입금액의 1.0%)와 총보수(설정액의 0.5%) 등을 포함한 비용이다. 지난달 18일부터 4일간 220억원의 모집금액을 채운 이 펀드는 서울 잠실 오피스텔 개발 사업 대출채권(선순위)에 투자하는 펀드다.

KB자산운용이 지난달 판매한 공모펀드(와이즈스타부동산자투자신탁제2호)의 가입 첫해 투자비용도 설정액의 1.7~1.8% 수준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보다는 낮지만 역시 주식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 전체 비용은 선취판매수수료(1.5% 이내), 총보수(0.385%), 기타 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1120억원을 모집한 이 펀드의 경우 서울 중심지역 랜드마크 종로타워에 투자하는 펀드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 공모펀드의 경우 주식형 공모펀드와 달리 운용 기간 중 중도 환매나 추가 납입이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수수료나 보수를 늘리기 쉽지 않아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어 가입 초기 비용이 일정부문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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