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에서 버스로 2시간30분을 달려 충남 보령 대천 해수욕장 인근 LG유플러스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에 도착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주부터 대천 해수욕장에 5G 기지국을 구축하기 시작해 24일 구축을 마무리했다. 이곳에서 5G와 LTE 네트워크 속도를 측정해본 결과 LTE는 294Mbps(메가비피에스), 5G는 최대 1Gbps(기가비피에스) 속도가 나왔다.
김백재 LG유플러스 대전인프라팀장은 "이곳 대천해수욕장에는 22개 5G 중계기가 구축돼 있다"며 "아직 구축 초기인 만큼 건물 안에서는 5G가 완벽하게 터지지 않지만 백사장과 길거리에서는 빠른 속도로 5G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 속도는 1Gbps까지 나오고 이용자가 몰려 네트워크를 나눠 쓸 경우에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달 말까지 전국 40여개 해수욕장에서 5G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기지국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에는 10여개를 추가해 전국 50여개 해수욕장에서 U+5G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우선 대천해수욕장이 있는 충청지역은 대천·무창포 해수욕장에서 5G 서비스를 쓸 수 있다. 다음달에는 꽂지·만리포 해수욕장 등 4개 해수욕장에 5G 기지국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충청지역 전체로는 올해 연말까지 7000여개 기지국을 구축할 예정이며 현재 50% 정도가 구축돼 운영되고 있다.
영동지역에선 경포대와 속초 해수욕장에 5G 기지국 설치를 완료했다. 여기에 정동진과 망상 해수욕장에 기지국을 추가, 이달 안에 14개 해수욕장에서 5G 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울산·경남지역은 해운대·광안리·송정 해수욕장과 울산의 일산 해수욕장에 5G 기지국이 구축돼있다. 부산 송도·울산 진하·거재 몽돌해수욕장에는 이달말, 다음달에는 구룡포·월포해수욕장과 포항지역 해수욕장에 5G망을 깐다. 호남·제주는 군산 선유도와 제주 함덕·협재 해수욕장에서 이달부터 U+5G를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서비스 품질 확보를 위해 해수욕장의 기지국 설계 단계부터 도심지역과 차이점을 뒀다. 고층 빌딩이 집중된 도심과 달리 해수욕장은 대형 건물이 없고 최대 수㎞에 달하는 해수욕장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해수욕장 5G 네트워크 설계에 바다의 위치까지 고려한 최적화 전파 모델을 적용했다.
김 팀장은 "LTE 네트워크 구축 땐 수동설계를 했지만 5G는 지형지물이나 건물 등의 정보를 3D 맵으로 분석하는 자동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용자가 몰리는 해변과 인근 숙박지에 5G 전파가 집중되도록 설계했다. 전파 전달 경로를 추적하고 건물의 높이와 위치, 모양을 고려해 전파의 반사·굴절·회절을 계산해 예측하는 레이트레싱(Raytracing) 기법도 적용했다.
기지국 구축 작업과 함께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최적화는 고객의 체감 속도를 최대한 높여주는 작업으로 여러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전파 간섭을 최소화하는 과정이다. 해수욕장은 전파를 방해할 지형지물이 적기 때문에 전파 중첩으로 인한 전파 감쇄 효과를 최소화했고, 특수 장비를 이용해 안테나 각도를 조정, 음영지역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전파를 한 곳으로 집중해주는 빔포밍과 하나의 기지국에서 5G 신호를 동시에 여러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MU(Multi User)-MIMO 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 전파를 원하는 곳에 전송하기 때문에 전파 간섭이 줄고 체감 속도를 올릴 수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광역시와 85개 주요도시 지역 중심으로 연내 누적 8만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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