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료·바이오 투자 1조원 넘본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9.07.26 10:00

상반기 의료·바이오 신규투자액 5233억원…최근 10년간 하반기 투자액이 더 많아

자료제공=벤처캐피탈협회
벤처캐피털(VC)의 의료·바이오 분야 투자 열기가 갈수록 뜨겁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5000억원을 웃도는 뭉칫돈이 몰렸다. 이는 2016년과 2017년 연간 신규 투자금액을 넘어서는 규모다. 통상 하반기 신규투자가 더 많은 것을 감안하면 올해 의료·바이오 분야 연간 신규투자금액은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26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창업투자사들은 올해 6월까지 의료·바이오기업에 5233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상반기중 한 업종의 신규투자가 5000억원을 넘은 것은 협회가 통계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상반기 전체 벤처투자 1조8996억원 중 의료·바이오 신규 투자액이 27.5%로 가장 많았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가 4129억원, 유통·서비스가 3576억원 등 순이다.

올해 상반기 의료·바이오 분야 투자액은 직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4139억원)보다 21% 증가한 규모다. 최근 10년간 하반기 투자액이 51% 이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투자규모는 1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VC들의 의료·바이오 분야에 대한 관심은 2014년부터 커졌다. 의료·바이오 투자 비중은 2012년까지 한자릿수였으나 2013년 11%로 올라선 후 2014년 18%, 2016년 22%, 2018년 25%로 늘어났다.

의료·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는 더 커질 전망이다. 우선 기술특례 상장으로 회수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코스닥 기술평가 신청도 2014년부터 10개 이상으로 늘었는데 대부분 바이오 업체다. 특히 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기업의 70~80%가 바이오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의약품 개발업체 에이비엘바이오는 2016년 2월 설립 이후 3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18년 12월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재활의료기기 제조업체 네오펙트는 2014년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4년 만인 2018년 11월 상장하는데 성공했다.

바이오기업이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콜레라백신 개발업체인 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보톡스 업체 피움바이오와 동물용 DNA백신 개발업체 플럼라인생명과학에 각각 4억5000만원씩 전략적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VC업계 관계자는 "의료·바이오 분야 창업자들은 해외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경우가 많아 가파른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투자기간이 짧아지고 수익률은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동안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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