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증가에도 순익악화' 美 테슬라·포드, 시무룩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19.07.25 15:58

테슬라·포드 2분기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서 각각 11%·6%대 급락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 테슬라 로고./사진=AFP

테슬라·포드 등 미국 주요 자동차업체가 기대에 못 미친 2분기 실적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2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주당 1.12달러의 손실을 기록,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의 예상치(0.40달러 손실)보다 훨씬 높았다. 전년 동기(3.06달러 손실)에 비하면 상당히 올랐으나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매출도 63억5000만달러(약 7조4974억원)로, 시장 전망치 평균인 64억1000만달러(7조5676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실적 발표 뒤 이날 1.8% 상승 마감했던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1.1% 하락했다.

이러한 실적 공개로 테슬라가 역대 최대 차량 생산·인도 기록을 세웠음에도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다. 앞서 테슬라는 올해 2분기에만 차량 9만5200대와 8만7048대를 각각 판매, 생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순수 자동차 매출은 53억8000만달러(6조3559억원)에 달했다.

실적발표에서 테슬라는 올해 36만~40만대 차량 인도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 15만8200여대를 인도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최소 20만대 이상을 팔아야 하는 것이다. 테슬라는 주력상품인 모델 3를 매주 7000대 이상 인도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주당 1만대 생산을 목표로 삼는다고 전했다.

높은 차량 판매 대수에도 수익성이 나쁜 것은 평균판매단가(ASP)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매체는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 마진이 지난해 같은 분기의 20.6%에서 올해 2분기에는 18.9%로 떨어졌다"며 "보급형 모델3 인도량이 고급형인 모델S와 모델X의 인도량을 합친 것보다 4배는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보급형인 모델3가 주력 상품이 되며 앞선 모델들에 비해 판매 마진의 폭이 줄어든 것이다.


같은 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자동차업체 포드 역시 고배를 마셨다. 포드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6% 줄어든 1억4800만달러(약 1748억원)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0.2% 감소한 389억달러(약 45조9603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의 급격한 하락은 12억달러 규모의 유럽과 남미 지역 구조조정에 들어간 비용을 반영한 것이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28센트로 시장 전망치(31센트)에 못 미쳤다. 다만, 자동차 부문 매출은 357억6000만달러(42조2504억원)로, 시장 전망치(350억7000만달러)보다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1.7% 줄어 가장 부진했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포드 주가는 6.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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