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선 웅진코웨이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과 높은 배당성향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내 렌탈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에도 135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저금리 기조 속 매년 꾸준히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매각 예비입찰에 앞서 15개안팎의 국내외 SI(전략적투자자) 및 FI(재무적투자자)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매각 측에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후보군을 추려 인수전에 초청한 만큼 후보군 역시 주로 대기업과 글로벌 PEF로 압축된 상황이다.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거래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할 때 1조1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제공하고, 5000억원 규모 CB(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웅진그룹의 자금 사정 때문에 웅진코웨이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자금을 댄 한국투자증권도 매각 성사 여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과 함께 웅진코웨이 인수 기업에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 때 제공한 1조1000억원 인수금융은 선순위, 5000억원 규모 CB는 2순위다. 웅진코웨이 매각이 1조6000억원 이상 가격에서 이뤄질 경우 모두 바로 상환이 가능하다. 매각측인 웅진씽크빅은 1조1000억원 인수금융과 5000억원 CB 상환 뒤 남는 차액을 가져가는 구조다.
문제는 가격이다. 웅진그룹이 약 1조9000억~2조원 가격에 코웨이를 인수했기 때문에, 이 가격이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웅진코웨이는 상장 기업인 만큼 시장가치가 이미 형성돼 있어 가격에 대한 협상 여지가 비교적 크지 않은 편이다. 현재주가 기준 웅진코웨이 매각 대상 지분 가치는 약 1조5500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인수 후보의 시너지 기대감 등에 대한 평가에 따라 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진행될 예비입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PEF 등 10여곳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고, 현재까지 분위기는 상당히 호의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지만 워낙 규모가 큰데다 한차례 PEF를 거친 기업이라는 점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매각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웅진코웨이의 재무 건정성이나 시장 지배력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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