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도시 여행객 감소, '불매' 때문? "아직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9.07.23 16:24

日 수출 규제 후 7월 일본노선 이용객 전년과 큰 차이 없어...일본 소도시 이미 관광 수요 줄어

‘일본 여행 보이콧’이 아직 일본 노선 탑승률 등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일본 지방 소도시는 이미 전부터 관광 수요가 줄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는 ‘일본 여행 보이콧’은 7~8월 성수기가 끝나고 9월 추석연휴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여행사를 중심으로 이미 예약률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日 수출 규제이후 7월 일본 노선 이용객 큰 변화 없어= 23일 에어포탈 항공통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를 발표한 후 지난 7~20일 인천국제공항 출도착 일본노선 국내 항공사 잠정 이용객은 약 46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월 8~21일)보다 2.9% 늘었다.

이용객 증가는 운항편수가 지난해보다 5.2% 늘어서다. 실제 이용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항공기 1대당 이용객은 160명으로 1.8% 줄었다. 국내 A항공사의 경우 7월 7~20일 일본 노선 탑승률은 82.3%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탑승률 하락이 ‘일본 여행 보이콧’ 영향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A항공사 관계자는 "지난해가 탑승률이 좋았던 해로 봐야한다"며 "2017년 같은 기간을 살펴보면 탑승률이 83%로 올해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 주요 노선인 인천-도쿄(하네다·나리타), 인천-후쿠오카, 인천-오사카(간사이)의 7월 7~20일 항공기 1대당 이용객은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다. 올 초부터 이어진 일본 여행 둔화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2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정부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경제 보복 조치를 규탄하는 촛불을 들고 있다./사진=뉴스1
◇이미 경쟁력 떨어진 日 소도시 관광...‘보이콧’ 영향은 9월부터= 일본 규슈 지방 사가현의 지사가 최근 "한국 항공편 감소가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솔직히 지금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한 것도 최근 한일 관계 영향 보다는 일본 관광 둔화와 운항 편수 감소 영향이 크다.

인천-사가 공항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유일하게 운영 중인데 지난해 하계시즌 주 9회 운항이 연말부터 주 7회로 줄었다. 운항편수가 22%(2회)가량 줄었기 때문에 그 만큼 방문객이 줄 수밖에 없다. 지난 7~20일 인천-사가노선 이용객은 316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6.3% 줄었다.


티웨이항공을 비롯한 LCC(저비용항공사)는 지난해 일본 여행이 큰 인기를 끌자 지방 소도시 노선을 적극 늘렸는데, 최근 인기가 시들해 지고 있다. 에어서울도 지난해 여름 주 5회 운영했던 인천-요나고 노선을 올 여름 주 3회 운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공항 외 지방에서도 사가 노선을 운영했는데 대부분 운항을 중지한 상태다. 지난 5월부터 대구-사가 노선은 운항을 중단했고 부산-사가 노선은 9월부터 비운항으로 전환한다. 이외에도 사가현이 속해 있는 규슈 지역의 △부산-오이타 △무안-오이타 △대구-구마모토도 운항을 멈출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일본 노선 수요 감소가 전망되면서 운항편수를 줄였다"며 "규수 지방 노선 감축도 이번 한일관계 갈등 이전부터 계획해 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9월부터 에어부산은 대구-나리타 노선을, 이스항공은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을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현재 발생한 ‘일본 여행 보이콧’이 실제 항공기 이용에 반영되는 시점은 9월 추석연휴쯤이 될 것으로 본다. 7~8월의 경우 여름철 성수기라 예전에 몇 달 전에 예약을 한 고객이 많고, 성수기라 계약 해지 비용도 더 비싸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예약 문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9월부터는 항공업계도 일본 노선 이용객 감소에 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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