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 여지 없다"…수영연맹, '테이프 붙인 유니폼' 공식 사과[전문]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 2019.07.23 14:39

수영연맹, 상표 가린 '테이프 유니폼' 논란으로 빈축

우하람이 지난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 입장하고 있다. 우 선수는 이날 유니폼에 은색테이프가 붙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입장했다./사진=뉴스1
대한수영연맹이 23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적절한 용품 지급을 하지 못해 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연맹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이번 대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수영연맹의 회장 이하 임직원들은 먼저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 준비와 내부 관리를 원활하게 하지 못해 발생한 사태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하기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 수영 국가대표 선수단 용품 지급과 관련하여 물의를 야기한 데 대하여 깊이 반성하며, 수영을 사랑하는 경기인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로 선수들과 가족, 수영인 그리고 수영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으며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수영연맹은 심기일전하여 향후에는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준비하여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국민 여러분의 마음이 상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우하람 선수는 지난 14일 남자 다이빙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등 부분에 회색 테이프를 여러 겹 붙인 운동복을 입고 나타났다. 원래 국가명이 적힌 옷을 입고 출전해야 했지만, 등에 붙은 운동복 상표를 가리기 위해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이고 등장한 것이다.

이는 연맹이 후원사 계약 과정에서 혼선을 빚었고, 선수들에게 'KOREA'가 적힌 운동복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촌극이었다. 테이프를 붙인 운동복을 입은 우하람 선수의 모습이 전세계로 생중계되면서 연맹의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되자 연맹 측은 지난 15일 로고에 천을 대고 급하게 'KOREA를 새긴 유니폼을 지급했다. 연맹은 지난 19일부터 경영선수단 전원에게는 규정에 맞는 용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대한수영연맹 공식 사과문 전문.

어느덧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대회를 준비한 선수들의 노고와 기대감 그리고 국민의 성원에 비해 이번 대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수영연맹의 회장 이하 모든 임직원들은 먼저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회 준비와 내부 관리를 원활하게 하지 못해 발생한 사태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하기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먼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수영국가대표선수단 용품지급과 관련하여 물의를 야기한데 대하여 깊이 반성하며, 수영을 사랑하는 경기인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런 일들로 인해 선수들과 가족, 수영인 그리고 수영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으며,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2019광주세계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대한수영연맹에서는 여자수구, 오픈워터 스위밍 팀 등을 새롭게 선발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등 주최국 선수단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투명하게 용품후원사를 선정하고 선수단에게 용품 지원에 불이익이 없도록 제대로 된 후원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예기치 못한 연맹의 부주의와 관리 소홀 등으로 인하여 결국 선수단 용품지급과 관련하여 크나큰 과오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은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대한수영연맹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향후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7월 19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경기 시작 전에 경영선수단 전원에게 규정에 맞는 용품을 지급했습니다. 또한, 다른 종목에 참가한 국가대표선수들에게도 추가로 규정에 맞는 용품을 지급, 차질없이 경기에 임하는데 문제없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수영연맹은 심기일전하여 향후에는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준비하여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하고 국민 여러분의 마음이 상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수와 팬들을 가장 우선하는 대한수영연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대한수영연맹 김지용 회장 외 임·직원 일동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4. 4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