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왕가 환대받은 이낙연…20조 LNG선 대형수주 예감

머니투데이 도하(카타르)=박준식 기자 | 2019.07.21 21:30

이낙연 국무총리 4개국 순방 동행 (2019. 7.13~22)…순방 마지막 세일즈 외교, 카타르 왕가 혈족인 나세르 총리와 회담 및 오찬, 하마드 부국왕 예방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카타르 도하 왕궁을 찾아 하마드 부국왕(오른쪽)을 예방하고 환담하고 있다. /사진 = 국무총리 트위터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현지시각) 카타르를 방문해 LNG(액화천연가스)선박 대형수주 건과 가스 장기도입에 관한 양국 호혜적 우호 협력 증진을 약속했다. 카타르가 올해 발주할 60~100척 규모 LNG 선박을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하고, 한국은 한국가스공사 등을 통해 카타르가 판매하는 LNG 가스 도입계약을 갱신하는데 서로가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카타르 방문 3일째인 이 총리는 이날 수도 도하 왕궁을 찾아 압둘라 빈 나세르 빈 칼리파 알 싸니 카타르 총리와 회담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총리는 이후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싸니 부국왕을 예방했다. 카타르는 인구 275만 명 수준의 나라이지만 실제 혈족은 30만명 수준이고 나머지 90%는 외국 이주민으로 구성돼 있다. 이 총리가 만난 부국왕과 총리는 모두 왕가 혈족이다.

나세르 총리는 이 총리를 맞아 "한국과 40년 이상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그 관계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통상과 투자, 에너지 분야에서 공고한 협력관계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한국은 카타르 입장에서 2대 교역국이고 한국 기업들이 핵심 인프라 사업에 참여한 것을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며 "타밈 카타르 국왕이 한국과의 관계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내게 3번씩이나 반복해 양국 관계를 지원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총리는 "카타르가 세운 국가비전 2030 전략의 성공을 확신하고, 2022년 개최할 카타르 월드컵이 또 한번의 도약의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한국은 2002 월드컵 개최 경험을 공유해 가능한 모든 협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양국은 '전방위적 동반자 관계'로 서로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현재 카타르는 한국에 있어 첫번째 LNG 공급국이고, 다섯번째 원유 공급국이다. 이 총리는 "카타르가 LNG 운반선 발주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 기업이 LNG 운반선 건조와 운반, 유지보수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하길 희망하고 한국 기업들은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수입 협력도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은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이 금지되자 카타르 등 대체 수입선을 찾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우리 조선사들은 카타르가 올해 발주할 60~100척 LNG 선박 수주전을 앞두고 싱가포르와 중국, 일본 조선사들과 경쟁하고 있다. 한 척당 1억7000만 달러 수준인 이 선박을 100척 가량 수주하면 그 규모만 약 20조원에 달해 수년치 일감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다.


양국 총리는 이런 내용의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 올해 10월께 제5차 고위급 전략회의(산업통상자원부 장관급 회의) 를 카타르 도하에서 10월에 열기로 약속했다. 같은 시기 양국 민간기업들이 참여할 비즈니스포럼도 열어 실무적인 협력을 보다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낙연 총리는 현지 환대가 이어지자 LNG선박 수주건 외에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과 △퍼실리티2 담수화력발전소 건설 △알 카르사 태양광발전소 건설△2022년 월드컵 대비 친환경 버스 △스마트교통 △사이버보안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 진출과 협력을 요청했다. 여기에 △한국 의료기관의 추가 진출과 △의료인 교류, △ICT(정보기술) 의료 시스템 △보건의료 제도 및 정책 공유 등도 상호 협력하는 것을 제안했다.

카타르 모자 국왕모(2019년 4월)와 누라 왕비(2019년 1월), 국방담당 국무장관 등 최고위급 인사들은 최근 한국을 사적으로 찾아 의료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고위급 왕족들이 한국의 의료체계를 신뢰하는 것이다.

양국은 이밖에 카타르 제안으로 항공편 증편 논의를 이어갔고, 현재 30일 수준인 단기체류 사증(비자)면제 협정을 60일로 두 배 연장하기로 즉석에서 합의했다. 양국 국민 교류가 늘어나고 있는 부분을 규제완화로 독려하기로 한 것이다.

이낙연 총리는 이후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을 대신해 총리 일행을 맞은 하마드 부국왕을 예방했다. 이 총리는 "부재 중인 타밈 국왕께 문재인 대통령의 정중한 안부를 전한다"며 "카타르 국가비전 2030 이행에 한국이 호혜적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하마드 부국왕은 "한국 기업들이 북부 가스전 사업에 참여하길 기대한다"며 "타밈 국왕이 환대를 지시했고 한국 기업의 입찰 참여를 환영한다고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하 메트로와 관련해 어떤 오점이나 문제가 없기를 기대하며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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