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앓던 이' 중국사업, 300억 투자유치로 탄력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19.07.22 08:36

중국 가구기업 멍바이허 등에 292억 전환사채 발행계약 체결 공시

한샘의 중국법인인 한샘투자유한공사가 중국 기업으로부터 300억원 가량의 투자자금을 유치함에 따라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심천시문동휘예투자합화기업과 1억7000만위안(약 29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계약을 체결했다. 한샘은 "이번 전환사채 발행 계약은 중국 내 중장기 경쟁력 유지와 투자재원 마련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기업은 중국의 가구기업 ‘멍바이허(夢百合)’가 주축이다. 이 회사는 연 5200억원의 매출 규모를 가진 곳이다. 최근 2년간 매출이 30%씩 성장한 기업이다. 멍바이허가 심천시문동위혜투자합화기업에 투자금을 일부 출자하고 이 기업이 한샘투자유한공사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멍바이허는 한샘이 가구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전체를 제안하는 판매 방식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런 전략이 한국에서 급성장한 배경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한샘 관계자는 "논의 전부터 멍바이허를 비롯한 현지 가구업체들은 한샘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며 "한국에서 최근 성장한 가구기업이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샘 역시 중국에 진출한 2017년부터 중국기업의 투자 유치를 염두에 뒀다. 중국기업 투자가 사업의 현지화와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한샘의 중국 내 유통망 확대와 현지화 전략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한샘은 상하이에 연면적 1만3000여㎡(약 4000평) 규모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항저우 2곳과 우한 1곳에 대리점 계약을 맺은 상태다. 한샘은 2014년 기준 720조원 규모의 중국 인테리어 시장을 겨냥해 2015년부터 중국 진출을 구상해왔다.

중국기업의 투자를 받게 됨에 따라 한샘투자유한공사의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7년 한샘 중국법인은 364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258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올해 예상 적자는 113억원 수준이다. 한샘은 내년도 목표를 50억원 흑자로 잡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중국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시장 진출 이후 첫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은 것"이라며 "2020년 손익분기점 돌파를 목표로 현지화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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