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심바는 금수저?'…영화 '라이온킹'이 아쉬운 이유

머니투데이 김현아 기자, 김소영 기자, 신선용 인턴디자이너 | 2019.07.19 18:23

[MUFFLER] 25년 만에 돌아온 전설 '라이온킹' 언론 시사회 이야기

영화 '라이온킹' 스틸컷.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원한 명작 '라이온킹'의 실사 영화가 지난 17일 베일을 벗었다. 개봉 이틀 만에 관객 수 54만명(19일 기준)을 동원하는 등 순항 중이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모티프를 얻은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은 1994년 처음 세상에 나왔다. 아버지 '무파사'를 삼촌 '스카'의 음모로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 '심바'가 동물의 왕이 되기까지의 성장기를 그려냈다.

이 원작은 전 세계에서 1조138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1997년 탄생한 뮤지컬은 최근 전 세계 누적 관객 1억명을 돌파했다. 이처럼 흥행과 작품성 면에서 엄청난 찬사를 받은 작품이기에 이번 실사화는 많은 기대와 우려를 낳았다.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라이온킹'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라이온킹'의 실사화는 과연 성공적일까? 80년대생(자세한 연도는 밝힐 수 없음) 기자 하나와 91년생 기자, 96년생 기자 셋이 이야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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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자 아니야?" 완벽한 실사 '심바'의 탄생━

<!--end_block-->원작을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첫 장면에서 울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표곡 'Circle of Life'가 흐르며 원작의 유명한 오프닝을 완벽한 실사로 그대로 구현해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실제로 한 기자는 이 장면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는 후문.

영화 '라이온킹' 스틸컷.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동물들의 실사화도 완벽하다. 바람에 휘날리는 무파사의 갈기,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심바의 털 등 모든 장면을 생생하고 세심하게 표현해냈다. 아프리카의 대초원에서 뛰노는 동물들의 모습은 마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다. 한 기자가 심바를 보며 "진짜 사자 훈련시킨 것 아니냐"고 물었을 정도다.

실제로 제작진은 아프리카에 6개월 동안 체류하며 대자연의 풍경과 동물들의 움직임을 관찰했고 이를 영화에 녹여냈다. 실사 영화 기법과 포토리얼 CGI(컴퓨터그래픽이미지)를 합친 혁신적인 스토리텔링 기술을 적용해 영화를 완성했다.


영화 '라이온킹' 스틸컷.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하지만 동물들의 감정이 표정에 풍부하게 드러났던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는 감정묘사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제 동물들 사이에 오가는 감정적인 교감을 드러내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일까. 캐릭터의 매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의 만화적인 상상력이 많이 죽은 느낌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다큐멘터리 같은 화면, 동물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리얼리즘이 디즈니 마법의 원천이었던 의인화의 설득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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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바는 '금수저'?━

<!--end_block-->'라이온킹'의 원작 애니메이션이 탄생한 지 무려 25년이 흘렀다. 그만큼 시대변화에 따라 원작의 내용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존재한다.

프라이드 랜드 밖에 사는 하이에나들은 국제적 문제로 떠오른 이민자를 연상케 했다. 무파사와 심바가 신하인 새 '자주'를 상대로 장난삼아 사냥 연습을 하는 장면은 원작보다 현실적으로 그려져 권력층의 갑질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영화 '라이온킹' 스틸컷.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아버지(무파사)에서 아들(심바)로 이어지는 세습제도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는 다소 어색하고 불편하게 다가왔다. 왕국으로 다시 돌아가 삼촌 스카를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는 심바는 결국 '금수저'였던 것이다.

원작과 실사 비교 분석부터 심바 금수저 설까지. '라이온킹'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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