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다 청약하려고 해요. 아들 내외는 아직 집이 없는데 강북 랜드마크로 개발된다고 해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다고 봅니다."
올해 강북 분양 최대어로 꼽힌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견본주택이 문을 연 19일. 오전 10시 개장 전부터 500~600명이 줄을섰다. 인근의 다른 분양관계자들도 부스를 줄지어 차려 관심을 끄는데 혈안이었다.
◇ 실수요자 총집합… 공급 기다린 무주택자=방문객들은 아기부터 70대 노년층까지 다양했다. 아예 아기 띠를 메고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남편까지 온 가족이 총출동한 이들도 있었다.
특히 사업지 주변 동대문구 전농동 인근 지역에서 온 실수요자가 많았다. 무주택자뿐 아니라 유주택자들도 방문해 상담석을 채웠다.
며느리와 함께 장안동에서 왔다는 김정숙씨(가명·68)는 "무주택자인 아들 가족뿐 아니라 이미 집이 있는 나까지 다 청약할 것"이라며 "청약이 당첨돼 새아파트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 부부도 많았다. 어린 아이 둘, 부인과 성북구 길음동에서 온 김남규씨(27)는 "청량리역 롯데캐슬이 앞으로 상징성 있는 대장주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이번 청약에 '올인'할 것"이라고 했다.
청약가점 40점대인 김씨는 청약을 넣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앞서 청량리역 인근 아파트 분양이 있었지만 입지가 우세한 곳을 기다렸다는 것.
◇중도금 대출 알선·시세차익 기대감에 관심↑=이 단지는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이지만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중도금대출 40%까지 알선해 준다는 점이 호응을 이끌고 있다.
중랑구 상봉동 사는 박경희(가명·60)씨는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데 중도금대출이 가능한게 마음에 든다"며 "유주택자이지만 청약을 포기한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대형으로 청약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앞둬 분양가가 더 저렴한 단지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에도 청약 흥행몰이엔 걸림돌이 되지 않는 듯 보였다.
양도창(가명·71)씨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시세가 많이 저렴하진 않지만 입지로 보면 청약할만한 상품"이라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분양가가 크게 낮아질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3.3㎡당 평균 2600만원대로 책정돼 '강북로또'로 불린다. 서상훈 롯데건설 분양소장은 "주변 전농동 '래미안 크레시티'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고 역세권이기까지 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개발 호재가 많아 강북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명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미래가치가 있는 데다 중도금대출이 가능해 청약 당첨 커트라인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동대문구 전농동 620-47 일대 들어서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하는 대규모 복합단지다.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 5개동에 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 오피스, 호텔 등이 조성된다.
아파트는 4개동에 총 1425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84~177㎡ 1263가구로 △84㎡ 10개 타입 1163가구 △102㎡ 1개타입 90가구 △169~177㎡(펜트하우스) 4개 타입 10가구 등이다.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분당선, 경원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등 10개 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B·C노선 면목선, 강북횡단선 총 4개 노선이 청량리역에 더 들어설 예정이다.
청약은 오는 24일을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당해 지역 1순위, 26일 기타 지역 1순위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는 다음달 2일 발표되며 같은달 13~16일까지 4일간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 견본주택은 성동구 행당동 294-7(왕십리역 9번 출구 주변)에 있다. 입주는 2023년 7월 예정이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