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잘낸 학생, 카드매출 높은 사장님…신용등급 'UP'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9.07.20 07:26

[금융이바뀐다⑮]핀크·신한카드·지속가능발전소 '신용평가 개선' 모델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중·고금리 대출로 내몰리는 사회초년생,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금융권 문턱이 낮아질 전망이다. 휴대폰 요금 납부 내역, 자영업자의 카드 매출, 중소기업의 성장 가능성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 서비스가 연내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신용평가를 통한 대출 서비스는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현될 예정이다. 샌드박스란 어린이가 마음껏 놀 수 있는 모래 놀이터처럼,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에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통신료 납부정보 활용 신용평가 서비스/사진=핀크
규제 샌드박스 과제로 선정된 핀테크 스타트업 핀크(Finnq)의 '통신료 납부정보 활용 신용평가 서비스'는 금융 거래 정보가 부족해 이른바 '신 파일러(Thin filer)'로 불리는 사회초년생, 학생, 주부 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예컨대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국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만큼, 관련 요금을 연체 없이 잘 낸 사람에게는 높은 신용등급을 주는 방식이다. 핀크는 △대출신청과 통신정보 활용에 동의하면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신용을 평가하고 △등급에 따라 대출 금리·한도를 우대하는 단계로 서비스를 구성할 예정이다.

핀크는 또 1·2금융권 대출의 확정 조건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비대면 대출 중개 플랫폼을 마련해, 대출자가 최적의 조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비스 출시는 오는 10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동권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왼쪽), 김용봉 KCB 부사장이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에서 업무협약식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카드
영세 자영업자의 비슷한 어려움은 신한카드의 '카드정보 활용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를 통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1위 사업자인 신한카드는 보유 중인 카드가맹점 정보를 이용해 개인사업자의 신용을 평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신한카드는 지난 16일 KCB(코리아크레딧뷰로)와 신용평가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카드가 보유한 자영업자의 카드매출, 휴·폐업, 가맹점 소재 지역 상권의 성장성 등 정보에 KCB의 신용정보를 더해, 보다 신뢰도 높은 신용평가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 신용평가로는 미흡했던 자영업자의 상환능력 평가가 향상되고, 이를 통해 대출 한도와 금리 면에서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와 KCB는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지속가능성 신용정보 서비스/사진제공=지속가능발전소
성장성 높은 중소기업의 신용평가 방법 개선은 소셜 핀테크 스타트업 지속가능발전소가 맡았다. 지속가능발전소는 14개 기관 53종의 공공 데이터와 93개 언론사의 뉴스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비재무적 정보와 ESG(Environment, Social & Governance) 요소를 AI(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부도 또는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서비스를 아이디어로 내놓았다.

재무성과가 부족해 금융권 대출 심사로부터 소외되기 쉬운 중소기업을 위해 비재무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정량적 신용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또 중소기업의 평판·소송 등 비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전용 웹 서비스 개발을 거쳐 오는 12월 신규 대출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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