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니스톱이 일본기업 불매운동 리스트에 거론되면서 미니스톱 점주들의 매출타격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니스톱 측은 아직 눈에 띌 만큼 매출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아무래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미니스톱은 지분 100%를 일본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96.06%를 보유한 일본 최대 유통사 이온그룹이다. 나머지 3.94%는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가 갖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 대상이 20%를 보유해왔으나 지난 5월 이온그룹에 전량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이온그룹의 한국미니스톱 매각철회가 패착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이온그룹은 지난해 11월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진행했지만 두달만인 지난 1월 매각중단을 선언했다. 한국미니스톱은 지난해말 기준 점포수가 2533개로 업계 5위다. 최근 편의점 신규출점이 어려워진 가운데 점포가 요지에 위치해 롯데(세븐일레븐)와 신세계(이마트24) 등 편의점 3, 4위 기업들과 사모펀드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퀴티가 눈독을 들여왔다. 특히 롯데는 4000억원 중반대의 비교적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온그룹은 지난해말 편의접 근접출점을 제한하는 업계 자율규약이 시행되자 한국미니스톱 몸값을 더욱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일본내에서 미니스톱과 경쟁하는 세븐아이홀딩스(세븐일레븐의 모회사)의 브랜드인 세븐일레븐코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에 미니스톱을 넘기는데 부담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몸값을 더 높인 뒤 재매각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같은 이온그룹의 판단이 결과적으로 자충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불매운동이 초기단계로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지만 미니스톱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되고 사태가 장기화하면 매출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점주들의 동요가 뼈아프다.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들로서는 본사가 일본기업이라는 이유로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는 현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가맹본부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져 타 브랜드로 이탈할 가능성이 적지않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의 경우 한달에도 20~30개 가맹점 재계약이 돌아오는데 불매운동이 벌어지면 아무래도 계약조건을 떠나 재계약에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면서 "실제 미니스톱 점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예상 밖으로 확산되면서 지분을 매각한 대상이나 결국 인수가 무산된 세븐일레븐 역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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