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드론 격추에도 급락…WTI 2.6%↓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7.19 06:03

국제유가가 나흘째 급락했다. 허리케인 '배리'의 영향으로 가동을 멈췄던 미국 걸프만의 정유시설들이 생산을 재개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48달러(2.6%) 하락한 55.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배럴당 1.73달러(2.7%) 내린 61.93달러를 기록했다.

미군이 이란 드론(무인기)을 격추하면서 핵심 석유 수송로인 중동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유가 하락세를 막진 못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 해군 전함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드론에 포격을 가해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드론이 수차례의 경고를 무시하고 함정과 선원들의 안전을 위협하며 약 1000야드(약 914미터) 이내로 가까이 접근하자 미 해군이 방어적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나온 미 국방부 성명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10시쯤 호르무즈 해협 주변 공해상에서 미 해군의 강습 상륙함 USS 박서를 향해 드론이 위협적으로 접근해오자 방어적 차원에서 격추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드론의 접근은 공해상을 운항하는 선박들을 향해 발생한 수많은 도발적이고 적대적인 행위들 가운데 하나"라며 "미국은 우리 국민과 시설을 지킬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도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자국 선박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와 함께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이란은 미국의 핵협정 탈퇴와 경제제재에 반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왔다.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요충지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20일 미군의 드론 RQ-4 글로벌호크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며 격추시킨 바 있다.

또 이란은 지난 14일 '밀수 연료' 운송을 막는다며 한 유조선을 급습, 선박과 선원 12명을 억류했다. 이 선박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다른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소형 유조선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란은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과의 협상을 사실상 거부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알리레자 미르유세피 유엔주재 이란대표부 대변인은 16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미사일은 누구와도, 어느 국가와도, 어떤 시점에서도 협상 가능한 조건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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