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은 중국 사모펀드 호센캐피탈과 공동으로 B&C크래프트를 설립키로 했다. 호센캐피탈과 CJ푸드빌이 각각 875억원, 341억원을 출자해 72%, 28%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CJ푸드빌은 중국 베이징, 상하이, 저장 법인 3곳을 341억원에 B&C크래프트로 넘긴다. 즉 호센캐피탈에 3개 법인 지분 72% 넘기고 875억원을 투자 받는 형식이다.
투자 자금은 중국 뚜레쥬르 사업을 위해 사용된다.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일부 투입되고 IT설비 투자를 통해 e커머스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O2O(온·오프라인연계)를 강화한다는 의미다. 중국 뚜레쥬르는 베이징, 상하이 등 일부 지역에서 온라인 주문을 받고 1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CJ푸드빌은 "중국 내 식음료 사업 역량이 있는 사모펀드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해 중국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법인 투자유치로 해외 사업도 사업구조조정을 일단락했다. 앞서 일본 법인을 청산한 데 이어 중국 빕스도 문을 닫으며 뚜레쥬르 외에 외식사업을 모두 접었다. 또 중국 광저우, 충칭 법인은 가맹사업(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일부 해외법인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가맹사업 형태로 사업을 진행 중인 미국법인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도 상반기 실적을 감안하면 올해 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국내 사업 역시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며 재무구조를 개선, 금융 비용을 줄이고 빕스, 계절밥상 등 비효율 매장을 과감히 철수해 몸집을 줄였다. 또 본사 지원부서를 대폭 축소하는 내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올 상반기 국내 사업도 소폭이나마 흑자를 기록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 왔다"며 "올해 수익성은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익성 위주의 덩치 줄이기가 매각을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도 있다. CJ푸드빌은 외식 산업 침체와 비용 증가로 적자를 기록하며 매각설이 제기돼 왔다. 컨세션, 파인다이닝 등 일부 사업을 CJ프레시웨이, CJ제일제당에 이관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CJ 측은 매각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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