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의 경제전문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일본 외의 지역으로부터의 소재 조달에 힘쓰고 있지만 일본의 점유율이 최고 80%가 넘는 이들 소재를 일본 외부에서 확보하려면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삼성전자가 최근 일본산을 대체하기 위해 한국 및 중국, 대만산 불화수소 품질 검증에 들어갔다면서 2~3개월 후 결과가 나올 것이며 결과가 양호해도 나오더라도 당장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반도체 제조 장치 재료 협회(SEMI)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반도체 소재 시장은 약 5조 8000억엔 규모고 그 가운데 일본의 점유율은 50%, 고성능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하는 마진이 높은 첨단 소재는 점유율이 80% 이상이다.
신문은 특히 일본 업체들의 기술력 때문에 다른 나라 기업들의 모방이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 가전이나 스마트폰과 달리 분해할 수 없기 때문에 제조 노하우를 분석하기 어렵고 모방이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반도체 생산에 노력해 독자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불순물 제거 방법이나 독성이 높은 불화수소 등의 소재도 안전하게 다루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중국산은 일본 품질을 따라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신문은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이 원재료를 한 국가에만 의존하는 리스크를 해결하려고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일본에도 좋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했을 때 일본 기업이 제3국에서의 개발 등에 나선 일도 있다"면서 "한일 간 문제가 장기화되면 일본을 대체할 조달처가 생길 리스크가 (일본에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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