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에볼라 확산에…WHO '국제 비상사태' 선포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07.18 11:17

WHO "에볼라, 콩고 밖 다른 지역 확산 우려…국제사회 지원 당부"

한 여성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체온을 재고 있다. /사진=AFP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돼 지금까지 1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보건 비상사태(global health emergency)'를 선포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인구 200만명의 콩고 동북부 최대 도시 고마시로 확산됐다. 고마시는 르완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며 국제공항이 있는 인구 밀집지역이라서 바이러스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최근 1년간 콩고에 한정돼 있었으나 최근 우간다에서 사망자 2명이 나오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더했다.

WHO가 질병 확산으로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2009년 유행성 독감,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과 소아마비, 2016년 남미의 지카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비상사태 선포가 있었다. 특히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2만8616명이 감염돼 이 중 1만1310명이 사망했다.

콩고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역사상 두 번째로 치명적인 에볼라 발생으로 기록되게 됐다. 콩고에서는 에볼라가 재발한 지난해 8월 이후 1676명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금까지 보고된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자는 2512명으로 확인됐다.


WHO는 콩고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언급하며 국제 사회에 인도적 지원을 당부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지역들은 수십년 간 종족간 유혈분쟁이 지속되거나 반군의 활동이 잦은 곳이기 때문에 에볼라 백신 접종을 권하는 의료진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해있는 상황이다. NYT에 따르면 WHO는 존슨앤존슨에서 만든 백신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지만 콩고 정부는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볼라는 치사율이 50~90%에 이르는 바이러스로, 체액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친 뒤내장 출혈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콩고는 1976년 처음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태를 겪은 뒤 이번에 11번째 에볼라가 재발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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