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집값엔 호재" 경제여건·정책이 '복병'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19.07.18 14:11

전문가들 "매수심리에 긍정적… 거래 없어도 호가 강세" 블루칩 선호도 짙어질 듯


"부동산 시세엔 긍정적 시그널인데 거시경제 불안과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이 금리인하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이 3년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매수 심리가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낮은 이자비용과 1170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이 승수 효과를 일으켜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매수 우위가 굳어져도 실제 가격상승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며 상승 흐름도 강남의 재건축이나 선호도 높은 신축단지에만 국한될 것으로 봤다. 낮아지는 성장률을 반영한 조치라 상승보다는 하락을 방어할 요인이란 설명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돼 과거보다도 그 영향력이 적다"며 "그러나 시중 유동자금이 많아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소폭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금융규제가 강해 기준금리가 낮아진들 신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진 않는다"며 "오히려 주택보유자가 저리 대출로 전세가 하락분을 메우며 버티면 시세 하락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반면 유동성 향배에 더 주목하는 전문가들은 지역과 상품에 따라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 했다.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 변동금리상품이라 금리인하 시 리파이낸싱(재대출) 필요 없이 주택보유자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든다.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를 인하한 이유만 놓고보면 경제전망은 하향"이라면서도 "부동산에는 무조건 호재다. 가격 급등은 어려워도 지역별로 신축 아파트의 인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로 그간의 부동산 대출규제가 희석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강남 재건축 투자자 상당수는 근로자가 아닌 사업자라 정부의 대출 규제를 피해 사업자대출, 전세자금대출, 전세보증금을 이용하고 있다. 부동산임대업 대출이 전체의 40%에 달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만 주택투자를 위한 레버리지 수단으로 본다면 근시안적 접근"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의 대출 태도가 개선되면 서울의 주요 아파트 시장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부동산이 사용공간보다 투자재로 바뀌면서 대출 의존도가 높아졌고 그만큼 금리 민감도도 높다"며 "재건축·재개발이나 레버리지를 많이 이용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신혼부부 중심 중소형 아파트의 수요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역시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등 공급이 희소한 지역과 토지보상금을 통한 대토수요가 유발될 토지시장 등은 가격 안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함 랩장은 "경기 위축과 높아진 가격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에 거래량이 개선되긴 어려우나 높은 호가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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