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롯데마트에 들어서자 큰 기둥 네 개면을 둘러싼 친숙한 제품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노란 바탕에 빨간 글씨로 '오뚜기 베트남(OTTOGI VIETNAM)'이라고 쓰여 있고 그 아래에는 한국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많은 라면, 미역, 소스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진열됐다. 오뚜기가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오뚜기 옐로우 존'의 모습이다.
오뚜기는 베트남에서 라면, 소스, 3분 카레, 피자 등 250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 많은 제품군 중 최근 라면이 잘 나가고 있다"며 "하노이에선 달달한 짜장라면이, 호치민에서는 열라면 등 매운 라면이 인기있다"고 설명했다.
라면은 진라면, 열라면, 북경짜장 등 18가지 종류가 있었다. 현지 입맛에 맞춘 김라면, 미역라면, 소고기라면도 따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20g의 큰 사이즈가 주로 판매되는 반면 베트남은 80g의 작은 사이즈가 많이 나간다.
오뚜기는 베트남 이외에 전 세계 30여개국에 라면, 카레 등 다양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오뚜기의 연간 수출실적은 1000억원에 달한다. 이미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이 중 베트남은 미국, 중국, 뉴질랜드 등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지역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베트남 전체 라면 시장 규모가 1조1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데, 한국보다 가격대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개수로 치면 굉장히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베트남 B2B(기업간거래) 시장에도 주목한다. 베트남은 마트, 리조트, 병원, 학교 등을 많이 짓고 있는 데, 이곳에 업소용 소스 등을 공급하는 것이다. 실제 업소용 사과 식초, 마요네즈, 케첩 등의 매출이 최근 2~3배씩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매장 시식행사는 물론, 현지업체를 통한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해외 소비자들에게 오뚜기 라면의 진한 맛을 알리고 있다"며 "올해 라면, 소스 등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