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홍남기 부총리 제주서 알람 맞춰놓고 강연한 이유

머니투데이 제주=최석환 기자 | 2019.07.17 19:46

대한상의 제주포럼 첫 강연자로 나서..'한국경제 혁신적 포용성장으로 전환하는 시기'

17일 개막한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첫 강연자로 나선 홍남기 경제부총리/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오후)5시56분에 알람이 울려도 놀라지 마세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경제부총리)는 17일 오후 5시25분경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첫 초청강연자로 나선 자리에서 이렇게 당부했다. 다음 연사인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 국제경제대학원 교수의 시간을 뺏지 않기 위해 조치(?)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포럼의 주제가 '통찰과 힐링'인 만큼' 가벼우면서도 의미있는 내용을 담으려고 했다"며 30여분간 '한국경제·사회 가야할 길'을 주제로 강연했다.

먼저 "길과 도로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면서 운을 뗐다. 이어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자는 흥한다"는 칭기스칸의 말과 "나라가 가난한 것은 국내에 수레가 다니지 못하는 까닭"이라는 박지원의 열하일기 한구절을 인용했다.

홍 부총리는 "성은 안전하지만 닫힌 세계이고, 길은 위험하지만 열린 세계"라며 "한국 경제가 열린 세계로 가며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간 우리 경제가 걸어오며 사상 유례없는 압축성장을 이뤄낸 △모방·추격형 성장전략 △불균형 성장전략 △정부 주도의 성장전략 등은 현 시점에선 맞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기업 생태계의 공기 같은 공정경제의 바탕 위에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더해 혁신적 포용성장으로 (한국경제의)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정부와 민간, 수출과 내수, 성장과 분배 등 균형 성장을 이뤄가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 등에 부담이 된 '최저임금'과 '52시간 근무제'도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보지 않은 길(창업) △규칙(기준)이 있는 길 △예측 가능성의 길 △미래를 보는 길 △변화와 혁신의 길 등 5가지 길을 가야한다고 제안했다.

홍 부총리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사례로 든 길대로 가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든 기업이든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속도감에 있게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은 홍 부총리의 예상대로 강연 도중 스마트폰 알람이 울려 청중들이 놀라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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