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 수혜주' 모나미, 14억원 자사주 매각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9.07.17 16:58

자사주 35만주 시간 외 대량매매 처분 예정…주가 하락여부 촉각

1960년대 모나미 153펜 광고 자료/사진제공=모나미
일본 제품 불매운동 수혜주로 주가가 급등했던 모나미가 약 14억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 계획을 밝혔다. 투자금 확보 차원이라는 설명이지만 주가 급등 이후 자사주 처분이 결정되면서 주가 하락 우려도 나온다.

모나미는 17일 장 마감 이후인 오후 4시5분 자사주 35만주를 주당 3962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70만주의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총 처분 가격은 13억8670만원이며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될 예정이다. 처분 이후 자사주 비율은 기존 3.7%에서 1.85%로 낮아진다.

회사측은 자사주 처분 목적에 대해 "유동자금 및 투자자금 확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자사주 일부 매각으로 상당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모나미는 최근 일제 불매운동의 최대 수혜업체로 꼽혔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에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경제 보복을 실시했고, 이에 대한 반일 감정으로 국내에서 일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중이다. 모나미는 국내 볼펜시장 상당수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 볼펜 불매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모나미에 따르면 실제 불매운동이 번진 이후 일주일 동안 온라인몰에서 문구류 매출이 5배 이상 증가했다.

주가도 급등했다. 올해 2600~2800원 사이를 오갔던 주가는 지난 4일과 8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크게 올랐고 17일에는 전일 대비 380원(9.11%) 오른 4550원에 마감했다. 2주 동안 약 77% 올랐다. 자사주 처분 가격은 이날 종가보단 저렴하지만 지난 3일 보단 54.7% 상승한 가격이다.

주가 상승으로 추격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자사주 처분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처분 물량이 전체 유통 주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통상 자사주 매각이나 최대주주의 매각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이날 오후 4시45분 기준 모나미는 시간 외 거래에서 종가 대비 95원(2.09%) 하락한 4455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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