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절은 유둣날이라고도 하는 명절의 하나다. 유두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약자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는 명절이다.
유둣날 선조들은 맑은 시내나 산간 폭포에 일가친지들과 모여 몸을 씻고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하루를 보냈다. 이를 유두잔치라 하는데 이렇게 하면 여름에 질병에 걸리지 않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여겼다. 유두잔치 풍속은 신라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아침 각 가정에서는 유두면과 밀쌈, 밀전병, 피·조·벼·콩 등 여러 가지 곡식, 과일 등을 사당에 차린 후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 농촌에서는 밀가루로 떡을 만들고 참외나 기다란 생선 등으로 음식을 장만해 논의 물꼬와 밭 가운데에 차려놓고, 농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면서 고사를 지냈다.
유두절은 새로운 과일이 나고 곡식이 여물어갈 무렵, 몸을 깨끗이 하고 조상과 농신에게 정갈한 음식물로 제를 지내며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 민족의 오랜 풍속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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