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생전 마지막 방송에서 한국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과거를 회상하며 한일 관계의 바람직한 지향점을 짚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방송된 SBS 라디오 '이재익의 정치쇼'의 코너 <보수의 품격 X 그땐 그랬지>에 정태근 전 의원과 함께 출연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한미 FTA로 겪었던 경험을 통해 한일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FTA 당시 나라가 망한다고 했는데 망했나. 미국이 재개정을 하자고 했다. 지나가면서 반성하는 기회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 신문에서 한미 FTA 찬성 의원 사진을 1면에 실었다. 그때 이것 때문에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모른다"고 회고했다.
정 전 의원은 "교회를 갔더니 젊은 애들이 '의원님 창피하지도 않습니까?'라고 하더라. 음식점에 가서도 '나가라'는 소리 듣고 그랬다"며 반대 의견이 격렬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를 향한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치가 차분하게 논의돼야 하는데 무조건 반대하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긴다"며 "한일 문제도 마찬가지다. 보수·진보 이야기하고 이러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에 대한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그가 유서를 써 놓고 사라진 점을 미뤄 볼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족의 뜻을 존중해 부검도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빈소는 17일 오전 9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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