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상북도 구미시 산동면 위치한 레몬의 나노멤브레인 생산공장. 이곳에서 만난 이재환 톱텍 회장은 "앞으로 생리대용 나노멤브레인 수요가 더 커질 것을 대비해 인근에 회사가 보유한 부지에 2공장을 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정자동화 설비 전문업체 톱텍의 자회사인 레몬은 일명 이하늬 생리대 '에어퀸'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 판매한다. 하지만 에어퀸의 핵심소재인 나노멤브레인은 직접 생산하고 있다.
나노멤브레인 생산공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도체공장에 들어가듯 위생복과 모자를 쓰고 먼지를 제거하는 '에어샤워'를 통과해야 한다. 공장 내부는 반도체 공장의 클린룸이 연상될 정도로 깨끗했다.
4개 생산라인을 갖춘 1공장에서는 미국 노스페이스에 공급할 나노멤브레인이 한창 생산되고 있었다. 미국 노스페이스와는 올해 가을·겨울 신상품인 '퓨쳐라이트(FUTURELIGHT)'에 적용할 나노멤브레인을 2021년까지 3년간 495만㎡ 이상 독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이러한 공정의 생산라인은 24시간 계속 돌아가지만 현장엔 작업자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100% 자동화 공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생산공정을 모두 보고 나와서야 두 명의 직원이 여러 대의 모니터로 현장을 관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회장은 "모두 자동화했지만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나노섬유들이 분사돼 생산되는 공정인 만큼 미세한 변화도 잘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바깥으로 나와보니 'ㄱ'자로 연결된 다른 건물 안에는 2층 높이의 거대한 저장탱크(높이 4m * 둘레 3m) 8개가 나란히 서있다. 나노멤브레인을 생산할 용액을 만드는 곳이다. 여기서 만들어진 용액은 파이프를 따라 옆 건물 생산라인의 작은 통으로 자동 공급되고 있었다.
레몬은 1공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회사 보유부지 1만8182㎡에 이와 똑같은 공정의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이 회장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2개의 양산라인을 증설해 총 60개 라인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몬의 나노멤브레인 공정 자동화 설비는 모두 톱텍에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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