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생명, 美 샌프란시스코 진출...핀테크 공략 '미래경영' 시동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9.07.17 04:31

보험사 중 첫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내고 현지 업체 투자 등 적극 검토…'드림플러스'와 시너지 기대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회사 중 처음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열고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을 본격화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상무가 총괄 보직 임원을 맡고 ‘3세 경영’에 시동을 건 후 처음 진두지휘하는 사업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3분기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현지 주재사무소를 개설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국내 보험사들은 글로벌 시장조사를 위해 주로 미국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LA)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진출한 것은 한화생명이 처음이다.

한화생명도 과거 뉴욕에 투자법인을 운영한 적이 있지만 2017년 한화자산운용에서 이를 인수한 후 미국에 다른 거점은 없었다. 특히 보험업을 위한 현지법인 외에 해외에 사무소를 설립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한화생명은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한화생명이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내는 것은 핀테크의 중심지이자 세계 혁신 기술의 대표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에서 선진 기술을 배우고 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한화생명 외에 일본계 보험사인 다이이치 생명도 지난해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한화생명은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통해 글로벌 신기술 트렌드와 선도 보험사들의 신기술 접목 전략 등을 파악하고 혁신사례를 연구해 보업업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지 우수 개발사와 인적 교류를 통해 인슈어테크 등 선진 기술에 투자할 기회도 발굴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의 이 같은 글로벌 행보에는 올해 처음 미래혁신·해외 겸임 총괄 보직 임원을 맡은 김동원 상무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상무는 2015년 한화생명에 합류한 후 디지털, 핀테크 부문 관련 사업을 이끌어 왔다. 서울 여의도와 강남에서 운영 중인 핀테크 육성센터 ‘드림플러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드림플러스는 유망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국내 유수의 기업과 협업 등의 기회를 제공하며 한화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진출도 돕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사무소가 본격 가동하면 드림플러스를 통해 육성한 스타트업과 현지 기업 간 제휴나 해당 업체들의 직접 진출 등이 활발해질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드림플러스를 통해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샌프란시스코 현지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나 M&A(인수합병) 등도 적극 검토하면서 ‘투트랙 전략’으로 시너지를 내려할 것”이라며 “인슈어테크가 미래 보험업의 핵심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김 상무가 공을 들인 핀테크 사업이 해외 진출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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