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먹고 남은 음식 랩 씌워도 식중독균 '득실'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 2019.07.16 11:24

오염 음식 먹고 1~2일 후 증상 나타나…지사제 오용시 독소 배출 늦어져 증상 악화

식중독. /사진=뉴스1
고온 다습한 여름철, 야식으로 먹고 남은 음식을 다음날 다시 먹는 것은 금물이다. 늦은 밤 뒷정리가 귀찮아 방치해놓은 음식에는 세균이 득실거리기 때문이다. 랩으로 씌워놓아도 세균은 계속 번식한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식중독균은 10~40℃ 환경에서 급속히 증식하므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해선 안된다"며 "특히 연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고 강조했다.

식중독이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나타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요즘같이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포도상구균에 의한 독소형 식중독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상한 음식을 먹은 후 몇 시간 내에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2~3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김정욱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소아나 노약자는 탈수로 이어질 수 있어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해야 하고, 탈수 증세가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수액을 맞아야 한다"며 "함부로 지사제를 복용하면 장 속에 있는 독소 배출이 늦어져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감염형 식중독은 살아있는 유해세균을 다량으로 섭취해 발생한다. 주로 계란, 우유, 어패류 등에서 증식한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대장균 등이 원인이다. 세균은 증상을 일으킬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염된 음식을 먹고 하루나 이틀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발열과 혈변, 점액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기 전·후 손 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모든 음식물은 익히거나 끓여 먹어야 하며, 한번 조리된 음식은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교수는 "감염형 식중독균은 열에 의해 사멸되므로 조리 시 충분히 익힌 후 먹어야 한다"며 "반면,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아 음식이 조금이라도 상한 느낌이 들면 무조건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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