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과 배터리 제휴맺는 中, 한국선 '인력 빼가기' 시도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9.07.15 16:14

中CATL-日토요타와 배터리 기술 제휴…한국서는 부장급 대상 연봉 3배 부르며 인력유출 노력

중국 CATL 로고/사진=CATL 홈페이지
"중국 저장성(浙江省)에 있는 CATL 연구소에 가면 한국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5년만 일하면 한국에서 10년 넘게 일한 것보다 더 벌어서 온다고 하니..."
"실패한 중국행 사례들이 많이 회자되고 있어 실제 이직엔 신중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국내 배터리(2차전지) 업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말이다. 실제로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업체 CATL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일본 완성차업계엔 공식 기술 제휴를 통한 협업에 나서고 있다. 반면 한국 배터리업계엔 '인력 빼가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CATL은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 ATL의 자회사로, 일본 전자부품업체인 TDK가 15%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일본기업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앞서 CATL은 지난달초 일본 토요타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CATL이 토요타의 중국 판매 전기차에 대해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하고, 양사가 차량용 배터리의 품질 향상과 규격의 공통화, 리사이클 등에서 협업키로 한 것이다. 토요타는 또 다른 중국 대형 배터리사인 BYD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동안 같은 일본 업체인 파나소닉과 협력해오던 토요타가 공급선을 중국 업체로 다변화한 것이다. 중국 정부의 자국산 우대 배터리 보조금 정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전기차 개발에 주력했던 토요타가 올해부터 전기차 개발에 적극 뛰어들면서 생긴 변화다. CATL은 혼다, 닛산 등 다른 일본 자동차 회사와도 배터리 개발 분야에서 협력중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인력을 빼가기 위해 수차례 시도중이다. CATL은 헤드헌팅 업체를 앞세워 국내 배터리 업체 부장급 인력을 대상으로 세후 3억원 안팎 연봉을 제시하며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부터 이같은 움직임은 노골화하고 있으며, 기존 한국에서 중국으로 이직한 인력을 통해 추천을 받아 개별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한국 배터리 인력을 빼가려는 시도는 사실 10년 전부터 있어왔다"며 "그때는 연봉의 10배를 부르기도 했는데 막상 중국에 가서보니 CCTV로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는 등 기술을 착취당하고 토사구팽당한 실패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국내 직장에서의 연봉인상, 승진 기회를 마다하고 실제 중국행을 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CATL은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증설을 계속하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 CATL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CATL이 독일 튀링겐에 짓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및 연구개발센터는 당초 2022년까지 14GWh(기가와트시) 규모로 계획됐지만 2025년까지 100GWh로 생산능력이 상향조정됐다. 투자 규모도 기존 2억4000만유로에서 18억유로로 확 늘어났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은 점유율 25.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화학(4위), 삼성SDI(7위), SK이노베이션(9위)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합친 점유율은 15.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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