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소도시 관광객, 한국인이 30%…안 가면 타격 클 것"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 2019.07.15 10:43

장정욱 교수 "한국인 관광객, 일본 중소도시의 30% 차지"

울산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지난 8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뉴시스
일본 정부가 지난 4일부터 한국을 겨냥해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이 아베 정권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교수는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갖고 "오사카나 도쿄 등 큰 도시는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금방 어떤 피해가 나타나지 않는데, 중소도시는 한국이나 대만·중국 3개국의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지방 중소도시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30% 정도 차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여행 불매'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일본 중소도시 안 가기'를 제시한 것이다. 그는 대표적인 일본 중소도시로 벳부,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의 지역을 꼽았다.

그러면서 일본여행 불매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설명했다. 장 교수는 "그런 데(중소도시)는 상인이나 숙박업 등 지역 경제에 바로 피해가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지방자치단체 지역에서 경기가 갑자기 안 좋아졌다면 자민당에 대해서 조금 어떤 압력을 넣을 수 있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또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일본 경제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불매운동이 아베 정권 측에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타협을 꾀하는 게 좋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 점에서 한국 정부가 일방적인 백기투항이 아니고 어느 정도의 협상 카드로서 조금 이용할 수가 있다"면서 "일본이 본격적으로 (경제보복을) 시작한다면 IMF 정도 이상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정도의 각오를 하고 좀 인식을 새로이 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점에서 지적을 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 교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인물이기도 하다. 앞서 그는 지난 2일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방송에서 "시민단체 주도의 불매운동이 필요하다"며 "시민단체가 불매운동을 하면 일본 정부도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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