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자신을 만나 행복해 한다며 북미 정상간 '브로맨스'(남성간 로맨스)를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로 출발하기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핵실험을 하던 사람은 더 이상 없다"며 "대신 나를 만나 너무도 행복해하던 사람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두고 "그는 많이 웃지 않는 사람이지만, 나를 봤을 땐 미소를 지었다"며 "그는 행복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건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언급하던 중 불쑥 북한 얘기를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오바마 행정부 시절 김 위원장이 하려던 건 오로지 핵실험과 산을 폭파하는 것이었지만, 지금 그는 그런 걸 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대북 외교 치적을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 나는 지금 아주 좋은 관계"라며 "우린 많은 것을 해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보자"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서의 합의에 따라 양측은 실무협상 재개를 준비 중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실무협상 시점으로 이달 중순을 얘상했다.
그러나 이날 워싱턴 방문 중 한국 특파원들을 만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달중 북미 실무협상 개최 가능성과 관련,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미국은 북한에서 답이 오는 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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