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Korea' 나선 외국인, 여전한 반도체 사랑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9.07.14 16:30

일본 수출 규제가 오히려 업황 회복 불러올 것이란 기대감 반영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국내 증시가 출렁였지만 외국인들은 연일 반도체주를 쓸어담았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오히려 반도체 업황 회복을 앞당길 것이란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 심리에 영향을 미친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80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6억원, 5439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지난 1일로 기간을 늘려도 외국인 투자자는 7000억원(6987억원) 가까이 되는 자금을 투자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를 기록한 것은 3거래일에 불과하다.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경제 보복까지 겹친 상황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나타난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2위에는 삼성전자삼성전자는 6352억원어치를 사들였고 SK하이닉스는 2655억원어치를 담았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로 기관과 개인이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팔아치운 것과 비교해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매수세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오히려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규제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생산량을 줄일 경우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기준 NAND(낸드) 현물가격(64Gb MLC)과 DRAM(디램) 현물가격(DDR4 8Gb)은 전주 대비 각각 1.1%, 2.8% 상승하며 반도체 업황 저점 기대감을 형성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낸드 감산이 보도되며 낸드 수급 개선에 대하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며 "도시바 정전 이슈가 장기화되며 낸드 수급 상황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실적 발표에서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이 발표했던 '낸드 10% 감산'도 공급 조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덕분에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삼성전자는 주가가 650원(1.42%)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6300원(9.21%) 올랐다. 지난 1일 수출 규제 이후 주가 반응이 과도했다는 인식까지 반영되면서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주워담기가 적극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이크론 추가 감산과 도시바 정전에 의한 공급제약, 일본의 소재 제재 등에 따라 DRAM(디램)과 NAND(낸드) 현물가를 자극하고 있다"며 "당분간 대형주 선호 심리에 따라 반도체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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