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를 두고 "한·미·일 관계 강화를 위해 표면적으로나 이면적으로나 추구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로서 현 한일 관계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한국 외교부 고위 관계자들이 미 정치권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입장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와 관련해 '일본이 동맹국에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미국의 관점이 있는가'란 질문을 받고 "보도자료에 언급된 내용을 넘어서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도 "일본과 한국은 친구일 뿐 아니라 우방이라 말하고 싶다"며 운을 뗐다.
지난 1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로 한일관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전일 밝혔다. 강 장관은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가 한미일 협력 등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고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해 이해를 표명했다는 내용이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은 물론 여기 국무부에서도 우리는 세 나라(한·미·일)의 관계 강화를 위해 공개적으로든, 막후에서든 추구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두 관계(both relationships)는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모두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세계의 지역적 과제에 직면해 있기에 우리는 한일 양국과 공개적으로, 사적으로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또 '(관계 강화를 위해)어떤 종류의 조치가 있을 수 있는가, 아세안(ASEAN)이 다가오고 있는데 3자 회동(three-way meeting)이 될 수 있는가'란 질문에는 "우리가 아세안에서 어떤 종류의 전달(media)을 할지 미리 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 말의 뜻은 우리는 이 나라들(한일)과 대사관 및 국무부를 통해 매일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질의에서 나온 ASEAN이란 다음달 1일부터 사흘간 태국 방콕에서 개최될 예정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 회의에서 다시 만나 북핵문제 및 한미동맹 발전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해 나갈 예정이다.
이어 "이 나라들은 우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들 중 일부"라며 "우리는 3국 모두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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