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2명이 충치 때문에 왔는데 원격영상판독 결과 잇몸에 낭종(물혹)이 있었습니다. 영상판독 전문의들은 일반 의사들이 놓칠 뻔한 질환도 찾기 때문에 초기에 병을 잡기 위해서는 원격영상판독이 필요합니다."
임수진 임스치과의원 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병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원격영상판독이 필요한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원격영상판독은 일반 치과에서 찍은 엑스레이나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을 메디파트너치과 영상센터에 의뢰하면 영상진단 전문의가 이를 판독하고, 결과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달로 개원한 지 10개월이 된 임 원장은 개원 초기부터 메디파트너 원격영상판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환자들을 찍은 영상 중 일부만 의뢰할 수도 있지만 임 원장은 모든 영상을 의뢰한다. 7년 전 다른 병원에서 근무할 때 영상판독의 중요성을 깨달아서다.
그는 “7년 전 잇몸 염증을 앓고 있는 20대 여성 환자의 증세가 몇 달이 지나도 낫지 않아 대학병원에서 확인해보니 구강암이었다”며 “구강암 등은 일반 치과에서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 원장은 원격영상판독 덕에 충치를 치료하러 온 환자 2명이 낭종 때문에 아프다는 것을 알아냈다. 한 환자는 염증으로 치아뿌리에 낭종이 생기는 치근단낭종을 앓고 있었다. 다른 환자는 뼛속 매복치 주변으로 큰 혹이 자라나고 있었다.
원격영상판독 소문을 듣고 병원을 찾은 환자도 있었다. 이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종합병원을 가보라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종합병원 예약 등이 여의치 않자 임 원장에게 왔다. 검사 결과 치근단낭종이었고, 낭종의 크기가 커 종합병원으로 보냈다.
임 원장은 “구강 질병은 자각증상이 늦기 때문에 CT 등을 제때 찍어야 한다”며 “다른 일반 치과에서도 원격영상판독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과는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검진받는 것을 꺼리는 환자들도 있다”며 “그러나 X레이와 CT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원격영상판독을 해도 환자가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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