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건 회장, 빗썸 인수자금 국내 조달…두올산업→BK그룹→빗썸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9.07.09 19:09

두올산업, BK그룹 지분 2357억원에 인수…김병건, 해외서 자금조달 약속 지키지 못해

김병건 BK그룹 회장 / 사진제공=빗썸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빗썸 인수자금을 국내에서 조달했다. 빗썸은 두올산업을 정점으로 BK컨소시엄 등 싱가포르에 있는 여러 회사를 통해 지배하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게 됐다.

두올산업은 SG BK그룹 주식 1만3480주(57.41%)를 2357억원에 인수한다고 9일 공시했다. BK그룹이 발행하는 유상증자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BK그룹은 김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싱가포르 회사다.

BK그룹은 유상증자 자금으로 빗썸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BK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주를 4억달러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BK컨소시엄은 블록체인 사업화를 위해 김 회장을 중심으로 뭉친 회사다.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은 김 회장은 비씨티코리아닷컴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었다.

BK컨소시엄은 계약금 1000만달러를 지급하고 이후 1000만달러, 5000만달러, 1억달러 등 인수자금을 지불했지만 잔금은 지급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지난해말 기자간담회에서 "BXA 주식을 통해 이미 인수자금인 4억달러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2000억원 정도의 잔금지급을 올해 9월말까지 미뤘다.


BXA는 빗썸을 비롯한 전세계 12개 국가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사이트를 연결하고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김 회장이 싱가포르에 세운 회사다. 김 회장은 BXA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BK컨소시엄은 빗썸 인수를 마무리한 후 BXA로 통합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여러차례 빗썸 인수자금을 해외에서 조달한다고 강조했지만 두올산업의 BK그룹 지분 인수로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두올산업은 전날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권(BW) 등으로 2099억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에는 발해컨소시엄(출자자 이창현 50%, 김해진 50%), 제이디알에셋(신재호 100%), 아이티다임(최창근 100%) 등 국내 투자자가 참여한다. 이중 발해컨소시엄은 이창현 두올산업 대표가 50%를 출자한 회사다.

한편 두올산업은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개장과 함께 상한가를 기록했다. 두올산업은 전날에도 장 마감후 자금조달 관련한 공시를 했고 이날도 장 마감후에 BK그룹 지분 인수 공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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