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IP 게임, 中 앱스토어 ‘2위’ 등극= 9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카트라이더 러쉬’가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2위에 올랐다. 무료 게임 인기 순위에선 1위다. 카트라이더 러쉬는 넥슨의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다. 이 게임은 넥슨이 개발하고 중국 세기천성이 퍼블리싱을 맡아 2013년 출시했다. 기대와 달리 그동안 중국에서 의미 있는 흥행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대대적인 업데이트 직후 매출 1위에 오르는 역주행 성과를 냈다. 모바일에 더욱 최적화하고 고품질 그래픽이 적용됐다. 텐센트와 세기천성이 게임배급 제휴한 것 역시 흥행 이유로 꼽힌다.
근래 한국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매출 1위에 오른 건 이례적인 성과다. 2017년 한국과 중국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중단됐기 때문. 올 4월 판호 발급이 재개됐으나 신작 출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행히 카트라이더 러쉬는 2013년 출시 당시 판호를 받았다.
카트라이더 러쉬 흥행이 장기화할 경우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던파)에 집중된 중국 매출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던파 개발사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1조3056억원, 영업이익 1조2157억원을 올랐다. 대부분 중국 로열티 수익이다. 넥슨 전체 매출(2조5296억원)의 절반 이상을 네오풀이 메꾼 셈이다. 넥슨 관계자는 “카트라이더 러쉬 업데이트 버전이 중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아직 초반인 만큼 흥행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국 게임업계의 불모지로 꼽히는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 최근 넥슨은 지난해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스웨덴 게임사 엠바크에 추가 투자를 단행, 자회사로 편입했다. 엠바크는 EA, 다이스 등 글로벌 게임사에서 다양한 흥행작을 배출한 유명 개발자 패트릭 쇠더룬드가 창업했다. 스트리밍,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기반 온라인게임을 개발 중이다. 넥슨은 자사의 게임 퍼블리싱 노하우와 엠바크의 개발력을 접목해 서구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앞서 넥슨은 유럽·북미 시장에서 플레이퓨전, 픽셀베리 등 베테랑 개발자들이 만든 회사들과 전략적 협업 체계를 구축해 왔다. 영국 플레이퓨전과는 증강현실(AR)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게임과 장난감을 연결하는 ‘토이즈투라이프’(Toys-to-Life) 장르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 말 인수한 미국 픽셀베리 스튜디오는 대표작 ‘초이스’의 아시아 출시를 통해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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