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 불러줘" 거제 살인사건 용의자, 밤샘 대치 끝 투신 사망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19.07.09 07:33

전처 근무 업체 사장 살해…이혼 후 전처 남자관계 의심해 와

경남 거제시 한 아파트 20층 옥상에서 경찰과 대치중인 박모씨(45) 모습/사진=뉴시스, 거제경찰서
전 부인이 근무하는 업체 사장을 살해한 후 아파트 옥상에서 경찰과 밤샘 대치하던 40대 남성이 끝내 투신해 숨졌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시17분쯤 거제시 옥포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1층에서 박모씨(45)가 이 아파트 상가 입주업체 사장 A씨(57)의 가슴, 목 등을 흉기로 찔렀다. A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숨진 A씨는 전 부인이 근무하는 회사 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범행 이후 아파트 20층 옥상으로 도주했다. 자정을 훨씬 넘겨 경찰과 대치하던 박씨는 결국 15시간 대치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흉기를 지닌 채 옥상에 오른 박씨는 "이혼한 전처와 통화하게 해달라, 전처를 불러 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부인과 이혼한 박씨는 전 부인의 남자관계를 의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층 주변에 공기 안전매트를 설치한 후 위기 협상 요원 6명을 교대로 상주 시켜 대화를 시도했지만 박씨는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은 박씨의 범행 동기와 투신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