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소재 규제…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뚝뚝'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9.07.08 13:10

[오늘의 포인트]"일 소재 수출 규제 따른 생산 차질 가능성 제한적일 것" 긍정 전망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 부회장 일본행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강화에 따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소식에 반도체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란 전망이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오전 11시2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100원(2.41%) 내린 4만4550원에,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400원(2.05%) 내린 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도 2500원(3.44%) 내린 7만100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 대장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수도 1% 넘게 빠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7.76포인트(1.79%) 내린 2072.8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급락세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대형 IT(정보기술) 기업들을 타깃으로 일본 기업 점유율이 높은 3개 품목의 수입 규제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해당 조치로 이들 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보복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5일 2분기 양호한 잠정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하락폭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보다 일본의 전자 소재 관련 수출 규제 등 외부변수에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 장기전이 될 경우 향후 예측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만약 소재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IT 수요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 시계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7일 오후 6시40분쯤 일본 출장길에 올랐는데, 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과 SK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과 긴급 회동을 갖고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무역 상황을 점검했다.

하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아직까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실질적인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는 차세대 제품향 3개 소재(감광액·불화수소·에칭가스)가 대상인데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감광액의 경우 거의 100% 일본산(JSR, TOK, 스미토모, 신에쯔)에 의존하는데 일본 TOK의 송도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활용하거나 미국 다우로 일부 대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불화수소의 경우 약 50% 일본산에 의존하고 에칭가스는 적시 공급이 중요해 재고를 축적하기가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산(솔브레인·후성 등)으로 대체하거나 1Y(10나노급) 공정 중 사용을 가스에서 케미컬로 교체해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 정부도 일본 기업에 피해를 주려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히려 반도체 가격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생산 차질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생산 차질 우려를 근거로 반도체 가격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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