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자신들이 뭘 하는지 몰라"…금리인하 또 압박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7.06 04: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금리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우리(경제)는 로켓처럼 솟아오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정말 잘 해나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린 높은 이자를 부담하고 있고, 그것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단행한 금리인상을 되돌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바닥 수준이고, 연준의 목표치보다 훨씬 낮다"며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예상외로 순항하면서 이달말 0.5%포인트 수준의 대폭적인 금리인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정부 및 비농업 민간기업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는 22만4000개로 집계됐다.


전월 7만2000개의 3배가 넘는 규모다. 당초 시장은 지난달 일자리 증가폭을 16만개 정도로 예상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경기를 낙관하고 일자리를 찾아나선 비취업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용호조가 이어지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폭도 줄어들 공산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 30∼31일 연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95.1%, 한꺼번에 50bp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4.9%다. 50bp 인하 전망은 지난 3일 29.7%였으나 이날 시장의 예상을 웃돈 신규 일자리 통계가 발표되면서 약 6분의 1 토막이 났다. 시장이 사실상 50bp 수준의 대규모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접고 25bp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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