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해 10월 B씨에게 비난 일색인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B씨가 자신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 A군의 모습을 올렸기 때문이다.
고유정은 "카톡 프로필 바꾸는 건 착착 손에 잡히디? 다른 새끼들은 당신한테 뭐가 되냐? 또 시작이었네. 보란 듯이 내 새끼는 이 애다, 그리도 티 낼 필요 없어" 등의 내용을 전송했다.
이어 "같이 사는 아내 있다면서 애가 둘이라는데 왜 자꾸 저 애기 사진만 올리지? 대놓고 홍보를 하세요. 얼마나 내가, 우리가 너에게 쪽팔린 존재였으면"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와 내 아들을) 능멸했다. 나하고 당신이 표현하는(…) 당신 가족이 아니야. 알아? 그래 너는 보란 듯이 사진 걸어놓고 뿌듯하냐? 진짜 누굴 보라는 거지?"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문자는 고유정과 B씨가 심하게 다퉈 고유정이 집을 나간 뒤 발송한 것이다. 고유정은 부부싸움을 하고 집을 나가면 꽤 오랫동안 연락을 끊었는데, B씨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자 이번에는 5일 만에 문자를 보냈다.
경찰은 고유정을 상대로 A군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형사 7명 이상을 제주로 파견해 고유정을 대면조사했다. 지난 1일과 4일 두 차례 대면조사를 실시한 경찰은 5일에도 추가 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앞서 A군은 지난 3월2일 오전 충북 청주의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A군은 의식과 호흡, 맥박이 모두 없었다.
그는 제주의 할머니 집에서 지내다가 청주에 놀러 왔고, 이때 숨을 거뒀다.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따르면 A군의 사인은 질식사였고, 특별한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B씨는 지난달 13일 고유정을 의붓아들 살인죄로 검찰에 고소했다. 제주지방검찰청에 접수한 고소장에는 고유정이 A군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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