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 '금리인하' 기대에 6일째 랠리…스톡스 0.1%↑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7.05 06:23

'비둘기' ECB 총재 지명,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에 금리인하 기대↑…뉴욕증시, '독립기념일' 휴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유럽중앙은행) 총재 내정자

유럽증시가 6일째 랠리를 펼쳤다. 유럽과 미국의 중앙은행 모두 금리를 내려 돈줄을 풀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 600은 전날보다 0.36포인트(0.09%) 오른 392.94에 거래를 마쳤다. 6일 연속 상승 기록이다.

독일 DAX 지수는 13.66포인트(0.11%) 뛴 1만2629.90, 프랑스 CAC40 지수는 1.92포인트(0.03%) 상승한 5620.73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5.74포인트(0.08%) 내린 7603.58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함에 따라 거래는 한산한 편이었다.

ECB(유럽중앙은행)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모두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ECB 차기 총재에 '비둘기파'(통화완화주의자)로 분류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낙점된 게 결정적이다.

시장은 라가르드 총재가 상대적으로 저금리를 선호하는 인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은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주의자)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의 ECB 총재 지명을 우려해왔다.

미국에선 부진한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이달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전날 미국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민간부문 취업자 수는 10만2000명 늘었다. 시장이 예상한 증가폭 14만명을 밑도는 수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말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70.3%, 한꺼번에 50bp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29.7%다.

한편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미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원유 재고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54센트(0.94%) 내린 56.80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 원유시장의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분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현지시간 저녁 6시30분 현재 배럴당 63센트(1.00%) 떨어진 63.1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AI)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시장의 예상보다 적은 110만 배럴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당초 시장은 30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아르헨티나의 석유 생산이 늘어난 것도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경기확장세가 꺾이고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한몫했다. 미국의 공장재 주문은 5월까지 두달 연속 줄었다.

한편 영국 해군과 영국령 지브롤터 자치정부가 유럽연합(EU)의 제제를 어기고 시리아로 원유를 실어 나르던 이란 유조선을 억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영국 공영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지브롤터 경찰과 세관당국은 파견된 영국 해군 군함의 도움을 받아 지브롤터 남쪽 4km 해역에서 해당 유조선을 붙잡았다.

'그레이스 1'이란 이름을 단 330m 크기의 대형 유조선은 시리아의 바니아스 정유공장으로 원유를 운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파비안 피카도 지브롤터 행정수반은 성명을 통해 "해당 정유공장은 EU의 시리아 제재 대상인 시리아 국영기업 소유"라고 설명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브롤터 당국의 단호한 행동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영국에 의해 자국 유조선이 불법으로 억류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를 용납할 수 없으며 이 같은 행위로 인해 걸프 해역에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테헤란 주재 영국대사를 불러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해운전문지인 로이드 리스트는 파나마 국기를 내건 '그레이스 1'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란산 원유를 가득 싣고 유럽에 들어온 첫번째 유조선이라고 전했다. EU 28개 회원국은 민간인을 탄압하는 시리아 정부에 대해 2011년부터 제재를 가해왔다

한편 호세프 보렐 스페인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그레이스 1' 억류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브롤터의 반환을 요구해온 스페인 측은 또 영국 해군의 이번 작전이 주권 침해에 해당하는 지 살필 것이라고 했다.

스페인은 대서양과 지중해를 잇는 지브롤터 해협 주변을 영국의 해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 위치한 지브롤터는 원래 스페인의 영토였으나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의해 영국에 영구 양도됐다. 1983년 영국령으로 지위가 변경됐으며 지금은 자치정부가 통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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