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운용기관이 '만화책' 발간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19.07.06 08:00

한국벤처투자 "투자유치도 교육해야"…스타트업 투자계약서 해설만화 발간

한국벤처투자가 발간한 '투자계약서 바이블' 책자/사진=투자계약서 바이블 캡처
모태펀드 운영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교육에 나섰다. 업력이 많지 않은 스타트업 등이 계약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를 받다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다.

4일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만화 형태의 '투자계약서 바이블' 책자를 발간했다. 해당 책자는 지난해 진행한 '피투자기업 지원포럼' 등의 내용을 기반으로 △투자유치 전후 지분율 계산법 △종류주식의 종류와 특징 △투자유치 시 선행사항 △계약위반 종류 등 최초투자를 받을 때부터 회수시점까지 반드시 알아야 할 절차·규약 등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가상의 주인공이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IR(기업설명회)과 투자유치를 진행하면서 겪는 일들을 스토리로 만들어 이해를 도운 것이 특징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투자·재무 등에 이해가 낮은 초기 스타트업이 기초적인 부분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해당 책자는 청년창업사관학교나 유관기관 등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에서 파일로도 다운받을 수 있다.

이 관계자는 "계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체결할 경우 추후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정작 스타트업들이 사업 외 투자 등 경영의 이해도는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발간 배경을 밝혔다. 국내 벤처투자액이 2017년 2조4000억원,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에 대한 이해도는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일부 대학 학과나 창업기관 등을 제외하면 투자유치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이 없어서다.


실제로 한국벤처투자가 지난해 모태펀드 출자 자펀드 피투자기업 48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3.2%가 투자계약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89.6%는 투자계약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해설 등 교육이 필요하다고도 답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앞으로도 스타트업 투자유치 교육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애니메이션 형태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동영상 제작 등도 추진 중이다. 이 관계자는 "어려운 내용을 쉽게 만들어서 그런지 자료 요청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등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도 스타트업의 투자 등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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