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방법은? 소비자 '7가지 행동강령' 확산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 2019.07.04 15:03

안 가고, 안 먹고, 안 입고, 한국 소비자 7가지 행동강령 마련…"대체재 뭐가 좋을까요?" 정보 공유도

아베./사진=머니투데이db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 '경제보복' 조치를 시작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도 '일본산(産) 불매 운동'에 나서는 등 맞불 작전에 돌입했다. 안 가고, 안 먹고, 안 입고, 안 타고, 안 사고, 안 보고, 안 듣는단 내용의 7가지 행동 강령도 마련한 상황. "대체재는 뭐가 좋느냐"고 묻는 등 정보 공유까지 활발하다.



日,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보복성 수출 규제'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된 피해자들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판결을 받았다./사진=뉴시스


발단은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발표한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였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에 필요한 감광제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쓰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등이다. 플루오린과 감광제는 일본 수입 의존도가 93%가 넘어 삼성·LG 등 국내 기업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일본은 공식적으론 '안전보장상 이유'라고 명목을 내세웠지만, 안팎에선 우리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가에 우대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하며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 장관도 "강제 징용 문제에 관해 G20 정상회의까지 만족할만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신뢰가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편, 일본 정부에 규제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한다고 여겨 제소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이에 아베 총리는 2일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WTO 규칙에 맞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뿔난 국내 소비자들, "아베가 무릎 꿇때까지 일본산 불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의 보복 조치가 '강제징용 배상 판결' 때문이란 사실이 전해지자, 반일 감정에 불이 붙으며 절대 물러설 수 없다고 다짐하는 분위기다. "아베 총리가 무릎 꿇고 빌 때까지 계속하자"는 강경론까지 나온다.

온라인상에선 한국 소비자들이 취해야 할 '7가지 행동강령'도 공유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본 여행 안 가기 △일본 제품 안 먹기(아사히, 기린 맥주 등) △일본 제품 안 입기(유니클로, 데상트, 니코앤드 등) △일본 제품 안 타기(토요타 등 일본차) △일본 제품 안 사기(ABC mart-신발, 아식스, DHC, AnnaSui, 시세이도,S K2, 맨소래담, 가스비, CJ라이온소니, , 닌텐도, 샤프(펜텔,a-gel,등등), 반다이(장남감), 플레이스테이션, 하이테크, 젤리롤, 헬로키티, 마일드세븐, 미니스톱, 바디피트, 세븐일레븐, 로손) △일본 제품 안 보기(일본시계-카시오, 지샥, 세이코, 알바, 잇세이미야케 일본 카메라- 캐논, 니콘, 후지, 소니, 파나소닉, 펜탁스 등) △일본 것 안 듣기 등이다.


이는 실제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사전 계획한 일본 여행을 취소했단 이도 있었다. 우모씨(59)는 "친구가 일본 올레여행을 또 가자고 했는데, 양국 상황이 안 좋다 하니 철회했다"며 "사이 좋은 이웃 없고, 형제지간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37)는 "편의점에서 무심코 아사히 맥주를 들었다가 다시 내려놨다"며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 하나부터 시작한단 마음으로 기꺼이 불매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직장인 최모씨(41)도 "아베 총리가 사과할 때까지 일본 여행은 절대로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시민단체 차원의 불매운동 필요"…업계도 긴장





시민단체 차원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확산해야 한단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교수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일본산 불매 대응 조치엔, 정부가 아닌 시민단체가 나서는 게 좋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한국 정부가 나서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며 "하지만 시민단체들이 불매 운동을 하면 일본 정부도 이야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는 '자동차 산업'을 들었다. 장 교수는 "자동차 산업이 전체적으로 파워를 가지고 있다"며 "일단 시민단체에서 압력을 넣는 방식으로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 업계도 높은 긴장감 속에 관련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직 판매 실적에 이렇다 할 변화는 없지만 타격을 입을까 긴장하며 보는 분위기"라고 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