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무역전쟁, 유럽으로 확산될라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07.03 17:23
3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잠시 멈췄지만 미국과 유럽의 무역갈등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중 간 갈등도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날 아시아 증시는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일본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3% 하락한 2만1638.16을, 토픽스지수는 0.6% 내린 1579.54에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되고 엔고,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기계, 반도체 관련주 등 수출주에 매도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 보면 다음주 결산발표를 앞두고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는 야스카와 전기(-4.93%)가 크게 떨어졌다. 파낙(-2.45%), 아드반테스트(-4.72%), TDK(-2.84%) 등 반도체 관련주에서 이익확정매도가 나왔고 소프트뱅크(-1.34%), 교세라(-1.46%) 등 통신주도 하락했다.

미국이 유럽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하면서 무역 관련 긴장은 여전히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의 항공업계 보조금에 대한 보복으로 EU(유럽연합)을 겨냥한 40억달러(4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관세 대상 품목을 공개했다. 치즈, 우유, 올리브, 스카치 위스키, 돼지고기 제품, 일부 금속류 등 89가지다.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2% 아래로 떨어지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선 금리인하 기대를 낮추는 발언이 나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연설을 통해 "올해 실물경기가 가라앉을 조짐이 보인다"면서도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앞서 경제지표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즈호 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선임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메스터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다시 2%선이 깨졌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의 상황에 대해 얼마나 걱정하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 하락은 엔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켜 일본 증시의 상승세를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증시 역시 하락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94% 떨어진 3015.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대만 자취엔지수는 전장 대비 1.12% 하락한 1만0743.77을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0.07% 내린 2만8855.14를 나타냈다.

누그러졌던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된 것도 투자심리를 눌렀다. 전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제조업 정책국장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라면서 협상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휴전을 약속했지만 완전한 합의까지는 아직 먼 상황이며 언제든지 무역 전쟁이 재발할 수 있어 합의까지 추가적인 고통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 6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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